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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생산 대국 한국, 빅데이터 활용은 저조


"빅데이터 충격 대비한 빅데이터 활용 전략 수립해야"

[김관용기자] 우리나라가 데이터 생산 대국이긴 하나, 빅데이터의 활용은 미흡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IT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새로운 차원의 기술 종속으로까지 내몰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기업, 빅데이터 선순환 구조 못갖고 있어"

시스코의 2011년 모바일 트래픽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월 평균 모바일 트래픽 양은 963메가바이트(MB)를 기록하며 북미(360MB)나 서유럽(458MB) 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데이터의 단순 활용을 넘어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확보하여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지난 달 CEO 회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시대' 대응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11명의 응답자 중 56.4%가 '빅데이터를 보통 이상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19.4%에 불과했다.

특히 현업의 데이터 실무자들이 빅데이터를 실제 보유하고 활용하는 기업은 10개사 미만으로 이동통신사, 포털사이트, 온라인게임 업체 등 일부 IT기업들만 이용하고 있을 뿐, 타 산업에서는 활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대다수의 우리나라 기업이 '데이터 축적→업무 활용→관련 기술 성숙→데이터 축적'의 선순환 구조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IT기업의 빅데이터 전략은?

IT 역량을 갖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의 기업들은 빅데이터 비즈니스 전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의 일반기업들 또한 기업 경영에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핵심 서비스를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경쟁사와 경합하는 기본 제품과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부가기능이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경쟁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구글의 경우 이른바 '빅데이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서비스 경험으로부터 빅데이터 분석과 분산처리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툴,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통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글로벌 IT솔루션 기업들 또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개발에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한 플랫폼 전략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BM의 경우 최근 기업용 검색업체 비비시모와 모바일 플랫폼업체 워크라이트, 보안솔루션업체 Q1랩 등 광범위한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HP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버티카와 오토노미를 인수했으며, 히타치는 비정형데이터 처리 전문업체 블루아크를 2011년에 인수했다.

국내 글로벌 IT기업 관계자는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단기간에 빅데이터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거대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도 각사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부 단위의 인수합병과 동맹 형태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전 산업으로 영역 확장

일반 기업들에서는 기존 기업 활동에 다양한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현황을 파악하거나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소비재 공급망 관리업체 리앤펑은 생산부터 물류까지 단계별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디자인 변경 등의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P&G는 20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전사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글로벌 시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는 크레인 곳곳에 장착된 센서로 동작과 운전자 상태 데이터를 1초마다 수집해 무게중심이 어긋나거나 오작동 징후를 파악하는 '크레인 닥터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포드는 차량의 내부 통신망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오픈X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월마트나 이베이 등의 유통업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소비자 반응과 개인 프로파일이 결합된 패턴을 추출, 고객층을 세분화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불과 수년 전에 애플의 아이폰 충격을 겪었지만, 빅데이터 충격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과 지속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는 제도 정비와 양질의 공공 빅데이터를 공급하고, 기업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사내·외 데이터를 공유 및 통합 관리하는 등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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