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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디지털 카메라 생산 중단


경비 절감 전략 일환 …"잉크젯 프린터 등에 집중"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코닥은 9일(현지시간) 그 동안 헌신적으로 해 왔던 수신기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닥의 수신기 사업 부문에는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디지털 사진 액자 등이 포함돼 있다.

디지털 카메라 생산을 포기한 코닥은 앞으로 사진 캡처사업인 포토부스와 잉크젯 프린터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앨범을 출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페이스북 앱 사업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코닥은 지난 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시티그룹으로부터 9억5천만달러 대출을 받으면서 18개월 정도 생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코닥은 보유 중인 1천100개 가량의 특허 매각을 통해 10억달러 가량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한 수신기 사업 포기는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수신기 사업 철수로 코닥은 3천만달러 가량의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닥은 카메라 사업 철수가 68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청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래딥 조트와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한동안 코닥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진출 시장과 소매점을 줄이면서 수신기 사업 부문의 마진을 증대시키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그 동안 해 온 전략을 좀 더 확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바람에 밀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몰락

고교 중퇴 학력이 전부인 조지 이스트먼이 세운 코닥은 1900년 브라우니 카메라를 대량 생산하면서 카메라 시장을 화려하게 열었다. 당시 "버튼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책임집니다"란 슬로건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코닥은 또 한 때 미국 필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엄청난 위세를 과시했다.

코닥은 또 1975년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코닥은 디지털 사업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대신 계속 아날로그 카메라 사업에 치중하기로 결정했다.

그 여파로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해 놓고도 디지털 바람에 밀려나는 비운을 맛보게 됐다.

결국 코닥은 1990년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닥은 최근 전 세계 13개 공장을 폐쇄하고 총 4만7천 명을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유명한 '코닥크롬' 필름 생산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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