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원조' 코닥, 결국 파산보호 신청

특허 소송 등 자구책 효과 못봐…부채 68억달러


[김익현기자] 한 때 카메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이스트만 코닥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코닥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최근 애플 등을 상대로 연이어 특허 소송을 하면서 재기를 모색했던 코닥은 회생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법원으로 향하게 됐다.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변형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휴렛패커드(HP) 출신인 페레즈는 지난 2005년 코닥 CEO로 부임했다.

코닥은 파산보호 신청 서류를 통해 자산 51억달러에 부채 68억달러를 안고 있다고 신고했다.

◆132년 전 설립…에디슨 활동사진 발명 돕기도

코닥은 1880년 건판 사진술을 개발한 조지 이스트만이 설립한 회사. 설립 8년 뒤인 1888년에는 1달러짜리 브라우니 카메라와 코다크롬 필름을 선보이면서 화려한 역사의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코닥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동영상 카메라를 발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까지 아날로그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코닥은 디지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결국 지난 2009년엔 필름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코닥의 매출은 2005년 이후 반토막이 났다. 지난 해 매출은 72억 달러 수준. 2008년 이후 누적 적자만 17억6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7년 동안 6번이나 연간 손실을 기록할 정도.

게다가 전문가들은 올 들어서도 코닥의 매출이 계속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1천100개 이상의 디지털 이미징 관련 특허를 판매하고 로열티 수입을 올리려 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디지털 바람'을 제대로 타지 못하면서 결국 뒷켠으로 밀려나게 된 셈이다.

실제로 페레즈 CEO는 지난 해 8월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시대로 변신하는 것이 5년 정도 늦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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