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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묘수를 찾아라]모바일게임, 전성기는 이제 시작!


글로벌 오픈마켓 열린 올 4분기부터 폭발적 성장세 전망

모바일게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모바일게임 시장은 21.4% 성장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2011년 3분기 각각 100억원과 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0%, 22.7% 성장한 놀라운 기록이다.

게임빌의 3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79억원으로 분기 매출 중 79%를 차지한다. 전년동기 대비 5배에 이르는 폭발적 성장세인 것이다. 컴투스 역시 3분기 스마트폰 게임이 전년동기 대비 129.9% 증가한 6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74%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세의 뒤에는 스마트폰·태블릿PC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이 도입될 당시 47만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가입자는 2011년 10월 2천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전국민의 40%가 스마트폰을 쓰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인 애플과 구글이 각각 지난 11월2일, 29일에서야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여는 등 모바일 게임은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애플·구글 게임 카테고리 개방으로 활짝 열린 기회

그동안 애플과 구글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친 게임만 합법적 게임물로 인정하는 국내 게임산업진흥법 조항에 부담을 느껴 각각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1년 반에서 2년여 동안 폐쇄했다.

세계 90여개국의 콘텐츠 개발자가 직접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물에 대해 일일이 등급분류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한국의 규제환경만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돼 있다는 여론이 일자 비로소 지난 3월 민간 사업자가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게임을 자체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는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에도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까진 약 8개월이 더 걸렸다. 두 업체가 게임카테고리를 개방한 2011년 11월 2일과 29일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로선 기념비적인 날인 셈이다.

게임카테고리 개방은 선전중인 국내 게임업체들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이 모두 개방되기 이전의 실적으로 국내 안드로이드마켓과 해외 오픈마켓의 실적만으로 기록한 실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점은 이번 4분기가 될 전망이다.

게임빌 이용국 부사장은 "오랜 바람이던 국내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되는 등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산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최백용 이사는 "애플 카테고리는 분명히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도 해외와 동일한 일정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등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더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장우진 연구원은 "국내 오픈마켓 내 게임 카테고리가 닫혀 있어 국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개방은 국내 매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게임업체 JCE가 지난 4월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룰더스카이'는 지난 11월 7일 기준 일일 방문자수 30만명을 넘어섰다. 9월 이전까지 평균 2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9월 말 별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된 이후 월 9억원을 넘어섰으며 앱스토어가 개설된 이후에는 월 매출 1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웬만한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매출을 내는 사실상 국내 SNG 시장의 선두주자다.

JCE의 '룰더스카이'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가 개설되기 이전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다. 내부에선 애플 앱스토어 개설 이후 '외국 게임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앱스토어 개설은 '룰더스카이' 매출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했다.

윤병호 JCE 부사장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 후, 신규 가입자수가 20% 이상 상승하며, '룰더스카이'의 일일 사용자 수 또한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스타 2011', 모바일게임 날아오르다

국내 대표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여섯 해 동안 개최되는 동안 모바일게임은 변방에만 머물렀다. 게임 시연은 PC 온라인게임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 7회 '지스타 2011'에는 컴투스, 넥슨모바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세가 등의 부스에서 수십여 대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했다.

지스타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로 참가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온라인게임사 부스 사이 한 가운데에 자리했다. 컴투스는 이번 지스타에서 '홈런배틀3D'의 후속작인 '홈런배틀2'를 포함 총 15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공개했다.

'홈런배틀2'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1대1로 홈런 대결을 펼치는 게임으로 전작인 '홈런배틀3D'는 누적 네트워크 대전 2억 8천만건을 달성한 바 있다.

컴투스 최백용 이사는 "이용자들이 전시를 통해서 직접 게임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자들이 우리 회사 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을 접하면서 이번 지스타가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손 안의 온라인게임'이라는 테마로 60여대의 태블릿PC를 비치해 5종의 스마트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오는 2012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인 '히어로 스퀘어'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원화가 등 온라인게임과 동일한 구성의 개발자들이 2년간 개발한 대형 프로젝트다. 총 60종류의 직업, 요리·재배·채집·낚시 등 소셜게임의 기본적인 생활시스템, 거래 및 경쟁 같은 커뮤니티 요소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췄다.

위메이드 김남철 부사장은 "애플 앱스토어는 국내 게임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위메이드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쪽으로 계속 투자해 이용자들이 1년, 2년이 가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의 박종하 이사는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도 대작 게임으로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스타 부스를 통해 자회사 넥슨모바일의 '컴뱃암즈: 좀비'와 엔도어즈의 '삼국지를 품다'를 스마트기기로 선보였다.

특히 스마트폰용 총싸움게임인 '컴뱃암즈: 좀비'는 국내 개발사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게임에 주로 활용되는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엔진을 활용했다. 특수부대와 좀비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 좀비로 변해가는 특수 부대원들의 모습을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엔도어즈는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웹 기반 전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소개했다. '삼국지를 품다'는 '임진록'·'군주'·'거상'·'아틀란티카' 등 전략과 역사를 주제로 한 게임을 개발한 김태곤 상무의 신작이다. 대용량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웹게임이기 때문에, 웹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태곤 상무는 "MMORPG의 장르적 특성과 웹게임의 전략성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즐거운 플레이 패턴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지를 품다'는 연내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정식서비스에 돌입한다.

◆NHN·다음·네오위즈인터넷, 모바일에 공격적 움직임

NHN 한게임은 향후 3년 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1천억원을 투자해 한·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공언 하에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 한게임의 개발 스튜디오인 오렌지크루는 2012년 말까지 250명 정도로 인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렌지크루 박영목 사장은 "현재 사내에서 20여개의 다양한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오는 2012년 1분기까지 15개 내외의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게임이 출시한 스마트폰 야구게임 '런앤히트', 소셜네트워크게임 '에브리팜' 등은 시장에서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무료로 출시해 부분유료화로 수익을 거둔다'는 스마트 한게임의 전략에 따라 무료 게임으로 출시됐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 '런앤히트'는 2위, '에브리팜'은 4위에 올라 있다.

한게임은 오렌지크루 뿐 아니라 자체개발작과 퍼블리싱게임을 모두 무료 다운로드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의 약 60%가 부분유료화 게임에 나온다는 최근 통계도 이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한게임은 6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은 글로벌 인기 퍼즐게임 '버즐'의 개발사 엔필, 콘솔·온라인·스마트폰 게임 개발 역량을 두루 갖춘 1세대 게임 개발사 소프트맥스와 업무 제휴를 하면서 점차 퍼블리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0일 일본의 모바일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공동 구축 협약 조인식을 갖고 스마트폰 게임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디엔에이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SNG '위룰'의 개발사인 엔지모코를 4억달러(한화 약 4천5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업체로, 일본에서 약 3천200만명의 회원수, 1천500개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과 디엔에이는 새로운 소셜 게이밍 플랫폼을 론칭하고 디엔에이가 보유한 게임 콘텐츠를 오는 2012년 상반기부터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소셜 게이밍 플랫폼 '피망플러스'를 구축해 음악게임 '탭소닉'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은 오는 2012년 관계사인 네오위즈모바일의 개발작을 포함 20여개의 모바일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벅스뮤직'의 음원을 활용한 스마트폰 음악게임 '탭소닉'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240만 다운로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47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통합 7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박영목 오렌지크루 사장은 "모바일 게임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지금은 시장점유율을 고민하기 보단 전체 시장 규모를 늘려야 할 때"라며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해 중소업체들에게도 훨씬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호성 팀장, 김관용 기자 g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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