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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3천만시대-3] 늘어나는 10대 가입자들, 어떻게 할 것인가


 

10대들의 휴대 전화 가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중 7명 정도는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다. 학교는 물론 등하교 버스안에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10대의 모습은 더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들 청소년 가입자도 이동전화 3천만명이라는 '통신강국'에 힘을 보탠 셈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10대 이동전화 가입자는 이동전화의 보편화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여러가지 어두운 면을 초래하고 있다. '3천만'의 요란한 구호속에 통신과소비와 단말기를 갖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에 찌든 청소년이 숨어 있는 것이다.

청소년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이동통신업체들의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10대들만을 위한 전용 브랜드를 출시, 청소년층을 적극 끌어들인 것이 한 배경이다.

최근엔 청소년 가입자 대부분이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단말기로 교체하고 있어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미래의 잠재고객을 끌어 안으면서 시장 확대를 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10대 모시기’ 위한 타깃 마케팅에 돌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타깃 마케팅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무차별적인 가입자 증대에만 관심을 가진 나머지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부모의 동의를 필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업체와 학부모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한달에 10만원이 넘는 자녀의 이동통신 요금으로 부모가 강제로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

◆ 청소년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40% 점유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은 지난해 젊은층 브랜드 출시에 이어 10대만을 위한 전용 브랜드도 내놓았다. 고객층을 10대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TTL에 이어 ‘TTL ting’ 을 출시했다. TTL ting은 13~17세를 겨냥한 브랜드이다. 요금 구성도 음성통화 보다는 문자 서비스 요금을 상대적으로 내려 10대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KTF는 N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Na’에 이어 ‘비기(Bigi)’를 선보였다. 만 18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비기’는 ▲ 음성통화보다는 문자와 무선인터넷에 익숙한 세대 ▲ 인터넷과 e메일,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 ▲ 패스트푸드와 서구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KTF의 한 관계자는 “최근 멀티팩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청소년 브랜드 비중이 전체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LG텔레콤도 젊은층을 목적으로 한 ‘카이(Khai)’에 이어 ‘카이홀맨’을 내놓았다. 카이홀맨은 10대 전용 브랜드. LG텔레콤측은 “국내 중고등학생은 약 460만명에 이른다”며 “앞으로 서비스될 IMT-2000 등에 대비,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이홀맨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10대 전용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10대를 끌어안기 위해 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와 연계된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질적 성장으로 유도해야

이동통신업체들의 10대 마케팅은 가입자 확대에만 주목하고 있다. 광고 경쟁 뿐만 아니라 일선 대리점의 경쟁도 치열하다. 청소년 가입자 확대를 위해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 시장의 확대에 따라 청소년들이 단말기 교체에 나서자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0대 가입자를 늘려 잠재고객을 미리 끌어안겠다는 전략의 하나이다. 상대적으로 청소년층을 신규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한 여유가 있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해 말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발표한 ‘청소년의 휴대폰 활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입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청소년에게 정보 경쟁력을 심어주는 개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천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등학생의 67.1%가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말한 청소년도 74%에 달했다. 이용요금은 한달 평균 3만1천4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요금은 79% 정도가 가족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요금을 내지 못해 연체한 경우도 14.5%에 달했다.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이용에서 단순문자메세지(SMS)를 하루평균 약 18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이용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42.8%는 문자메세지를 사용할 때 표준어법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의 경우 ▲ 게임(57%) ▲ 문자게시판(47%) ▲ 전자우편(40%) ▲ 뉴스(15%) ▲ 스포츠중계(13%)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 오락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게임과 SMS에 대한 비중은 높은 반면 뉴스 등 정보성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측은 “휴대 전화가 청소년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정보 경쟁력을 높이는 곳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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