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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통신장비시장 본격 열린다


[통신장비 빅뱅-1]KT-LGT, LTE 선택…투자급증 예상

4G 주파수 할당이 속도를 내면서 통신장비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몇 년 째 잠잠하던 통신장비 시장이 해빙 무드에 접어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그 동안 국내업체들이 주도했던 이 시장에 외산 장비업체들도 강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뉴스24는 '통신장비 빅뱅' 시리즈를 통해 장비 시장 현황과 각 업체들의 대응 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4세대(4G) 통신장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6일 방통위의 주파수 할당 결정이 내려지며 4G 투자에 대한 윤곽이 다소나마 드러났기 때문. 800, 900MHz를 할당받은 KT와 LG텔레콤이 각각 4G 통신 형식으로 LTE를 지목, 향후 5년간 총 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3조원 이상의 4G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 사이에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와이브로 역시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 KT와 SK텔레콤이 주파수 할당 대가로 와이브로 투자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와이브로에 4천700억원이 투자될 예상이다.

◆내년초부터 투자 본격화될 듯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당장 연말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차세대 망 투자가 필요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아이폰 도입과 함께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3G망 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반 피처폰에서도 데이터 통신이 용이해져 데이터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맞아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은 4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는 장비 상용화가 올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본격 장비 도입은 내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일단 기존 3G망 업그레이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사들도 곧바로 4G로 넘어가기보다는 기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들의 3G망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서도 4G로의 급격한 전환이 힘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SK텔레콤은 HSPA의 다음 단계이자 LTE 직전 기술인 HSPA+를 선택했고, KT와 LG텔레콤은 각각 HSPA+, CDMA 리비전 B 도입을 검토 중이다.

◆4G시장 놓고 국산-외산 한판 승부 예고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소규모나마 4G 장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련 장비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투자가 집중될 LTE 쪽에 경쟁 포인트가 맞춰질 전망이다. KT, LG텔레콤 등이 차세대 이통망 형식으로 LTE를 선택, 국내외 업체들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4G 투자는 내년부터 일어나기 시작하겠지만, 4G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통신장비 업체들의 전쟁은 올해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그 동안 한국 통신장비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강한 위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노텔(LG-에릭슨)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노키아지멘스 등 LTE 진영의 외산 업체들이 견고한 벽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에릭슨으로 거듭나게 될 LG-노텔은 3G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4G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김영준 연구소장은 "LG-노텔의 3G 코어네트워크와 엑세스네트워크 장비가 전국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며 "한국 시장만의 독특한 특징이나 품질기준, 기능 등을 고려할때 LTE 분야에서 LG-노텔 장비를 사용하면 부드러운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키아 지멘스도 의견을 같이 했다. 원재준 노키아지멘스 지사장은 "아이폰이 국내에 가져온 변화들을 살펴보면 왜 4G 통신이 빨리 대중화 돼야 하는지 짐작케 한다"며 "지난 해까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3년은 뒤쳐졌다고 봤지만 올해 상당부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는 LTE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벤더들이 내수시장에 특화되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경우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와이브로 투자도 큰 기대

내년까지 5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와이브로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KT와 와이브로 공급 계약을 맺어온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화웨이를 누르고 단독 와이브로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의 투자 발표로 관련업체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됐을 것"이라며 "기존 영역에서 우위를 보여 온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여러 건의 상용화를 성공시키는 등 상용화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주와 일본, 러시아에서 와이맥스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이스라엘 등에도 진출했다. 특히 인도 와이맥스 장비 수주전에서 화웨이와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게 국내에서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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