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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핫이슈-3]와이브로 활성화: 제4 통신사업자 등장 가능성


정부가 IPTV와 함께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세계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올해 국내 통신시장에 와이브로를 앞세운 제 4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와이브로는 시장경쟁을 통한 가계통신비 경감과 일자리 창출 등 이명박 정부의 산업활성화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주재아래 개최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의 합동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 회의에서도 와이브로에 대한 역할과 미션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경제를 새롭게 성장시킬 17개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방송통신융합'을 선정하고 특히 '차세대 무선통신'을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등과 함께 10년을 이어가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와이브로 등 융합형 산업공략 박차

정부는 이날 이른바 집중공략을 선언한 '융합형 산업'에는 IPTV, DTV, DMB 등과 함께 와이브로(WiBro)가 포함됐다. 와이브로는 아시아•태평양, 북미지역 시장 확산 및 개발도상국 수요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우리 정부가 오는 2012년말 추산하는 와이브로 장비 시장은 약 590억달러. 정부는 향후 4~5년 뒤면 4세대, 즉 와이브로의 시대로 무선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막 태어난 융합산업이지만,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앞으로의 방송통신 융합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22개의 수출 전략 거점국가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와이브로가 포함되는 거점국가로는 ▲브라질(와이브로, 방송콘텐츠) ▲페루(와이브로, IPTV) ▲남아공(와이브로, DMB, IPTV) ▲터키(와이브로, DMB, IPTV)▲러시아(와이브로, 방송콘텐츠, IPTV)▲UAE(와이브로, 방송콘텐츠, IPTV) ▲나이지리아(와이브로)▲사우디(와이브로, 방송콘텐츠, DMB) ▲인도(와이브로) ▲인도네시아(와이브로, DMB) ▲태국(와이브로, IPTV) ▲우즈벡(와이브로, 방송콘텐츠) ▲카자스흐탄(와이브로) 등을 꼽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해외 로드쇼 개최, '방송통신해외진출지원협의회' 운영, 국제 표준화 활동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는 2월 '방송통신해외진출지원협의회'가 개최된다.

방통위에 따르면 2008년 12월 현재 국내업체가 우즈벡•미국•일본 등 12개국에 장비를 수출했으며, 전세계 30여개 국가가 와이브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의 하나로 자리잡을 와이브로는 LTE 등 경쟁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보된 기술이 많아 로열티를 받으면서 단말기나 솔루션 수출의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 '와이브로 올인 전략' 먹혀들까

해외수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와이브로 활성화의 관건은 뭐니뭐니 해도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해외의 많은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면서도 정작 한국에서 왜 와이브로가 활성화되지 않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자기 나라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데 도입을 주저 할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

지난 2008년 말 기준 현재 국내 와이브로 시장은 KT와 SK텔레콤이라는 양대 통신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두회가 합쳐 가입자가 18만명에 불과하다.

국내 사업활성화가 해외시장 개척의 열쇠라는 점 때문에서라도 방송통신위원회는 옛 정보통신부 시절 정책결정이었던 '와이브로=데이터통신'이라는 정책의 일관성을 뒤집으면서까지 음성탑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24일 전체회의에서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와이브로에 음성서비스를 담아 제공하는 새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제 4의 사업자' 효과로 경쟁에 따른 통신비 절감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정부는 사업자들의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올해 12월 경 와이브로 망을 이용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기대처럼 와이브로가 국내시장에서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우선 국내 휴대전화 보급율이 사실상 100%를 넘어섰다. 만 7살 이상은 모두 1대 이상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음성탑재를 허용하더라도 와이브로 시장이 활짝 열릴 지 장담할 수 없게 만든다.

삼성이나 포스코, 현대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도 와이브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방송서비스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와 함께 이동전화를 묶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시대의 경쟁에 대비하려는 케이블TV 방송사들이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와이브로 망을 설치하는데 2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성과 연결공식이 곧바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데 이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재판매(MVNO)와 와이브로를 병행하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지만 ▲MVNO 도매대가 사전규제 ▲와이브로 출연금 경감 또는 면제 ▲이동통신 기지국 공동사용(로밍) ▲삼성전자나 포스데이타 같은 와이브로 장비 업체의 와이브로 컨소시엄 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방송통신위에 요청하는 상황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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