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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재조명③]보안 '수문장'으로도 인기


PC-워크스테이션도 블레이드로…중앙관리로 보안 수준 높여

'칼날'처럼 얇고 중앙 집중 관리가 쉬운 '블레이드 스타일'의 PC가 보안 걱정 때문에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 제조 등 설계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제조 산업군에서 블레이드 PC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자동차, 조선업계는 보안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자칫 설계 데이터가 유출되는 날이면 기업의 흥망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까지 흔들 수 있다. 이들이 블레이드 PC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ㅇ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 기밀 '철벽 수호' 가능

블레이드PC는 중앙 전산실에 한꺼번에 몰아넣고 관리하는 제품이다. 사용자 책상 위에 놓고 쓰도록 돼 있는 데스크톱 PC와는 기본 개념부터가 다르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가 없는 기본 단말기와 모니터만 책상에 두고, 작업 데이터나 각종 응용 프로그램들은 중앙에 있는 블레이드PC에서 불러오게 된다.

얼핏보면 모니터형 터미널 단말기를 중앙 서버에 연결해 사용하는 '씬클라이언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블레이드PC는 사용자와 PC를 1대1로 연결한다는 점이 다르다.

사용자 책상에 설치된 단말기에는 어떤 저장장치도 없기 때문에 기업 기밀이나 업무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PC를 한 곳에 모아놨기 때문에 각종 소프트웨어 패치나 업그레이드를 손쉽게 할 수 있고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 등의 보안 공격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는 중앙 데이터센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내 PC나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더라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유출될까 전전긍긍했던 기밀 데이터를 중앙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개별 PC나 워크스테이션 업그레이드에 투입됐던 비용이나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한국HP 개인시스템그룹(PSG) 김대환 이사는 "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일만한 기술"이라며 "올해 안에 대형 제조업체나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도입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씬클라이언트 한계도 극복

그 동안 직원들이 사용하는 단말기 보안을 위해서는 씬클라이언트 기술을 주로 이용해 왔지만, 이 기술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 시스템 성능이 저하된다거나, 네트워크의 한계로 3D 설계와 같은 고용량 데이터를 쉽게 전송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보안 강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제조 산업군에서 선뜻 씬클라이언트를 도입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데이터 암호화 및 압축 기술을 통해 수십 기가바이트(GB)가 넘는 고용량 데이터도 손쉽게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HP가 선보인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은 대용량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씬클라이언트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썬은 서버 기반 컴퓨터라 하더라도 네트워크 한계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데이터 파일 압축 기술을 올 여름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 김대환 이사는 "기업 PC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씬클라이언트나 서버 기반 컴퓨터(SBC), 웹 기반 터미널(WBT) 등의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회사 PC'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면서 "보안과 성능을 강화하면서 관리 및 유지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 PC'가 올해부터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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