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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개발사 다시 쓴다"…항우연 백홍열 원장


[과학강국 우리가 이끈다]③한국항공우주연구원

"올해 첫 우주인 비행, 위성 자력발사 성공으로 한국 우주개발사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겠다."

지난달 25일 충남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만난 백홍열 원장은 "올해는 우주개발 중점사업을 통해 한국이 우주로 비상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기회의 땅'인 우주개발에 앞다퉈 뛰어드는 만큼, 중요한 우주개발사업들을 앞둔 올해가 우리나라의 우주강국 도약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발사'하는 일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위성 자력발사는 독자적으로 우주로 가서 우주를 이용하는 최소한의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

백홍열원장은 "흔히 발사 성공은 운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도전하고 전력을 다할 때 운명도 바뀔 수 있다"며 "우주발사체 'KSLV-1'의 발사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12월 원장에 취임한 백원장은 올해 사업들을 포함, 임기동안 누구보다도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은 원장으로 남게 됐다. 그 스스로가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지난 2006년 7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 2호 발사와 올해 우주인사업 및 'KSLV-1' 발사의 차질 없는 준비작업.

백원장은 "1m 해상도를 가진 아리랑위성2호를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식별할 수 있는 세계 6~7위권 고정밀 위성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리랑2호는 고도 685km에서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 돌며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촬영해 보내고 있다.

또한 한국 첫 우주인 고산, 이소연씨는 4월8일 우주비행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아울러 12월엔 과학기술위성2호를 실은 KSLV-1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발사돼 우주강국으로서의 신호탄을 쏠 전망이다.

백원장은 "올해 우주개발사업들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국가종합국력이 상승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꿈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약 15년간의 짧은 우주개발 역사 속에서도 선진국의 우주기술을 모방하는 중간진입전략으로 매우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술 분야별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위성체분야는 80~90%, 우주발사체 분야는 기술영역별로 50~70%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로 연구개발이 진행중인 위성항법분야와 우주탐사분야는 전체적으로 10%의 기초기술력을 갖춘 정도다.

백원장은 "우수인력이 갖춰졌을 뿐 아니라 전자, 기계 기술이 발달해 핵심우주기술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는 점이 우리나라의 강점"이라며 "아리랑위성2호를 통해 1m급 위성영상을 수신하는 우리로선 최근 고해상도 위성영상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 파급효과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주핵심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우주핵심기술은 국가가 기술이전을 통제하는 대표적인 전략기술. 따라서 해외로부터 쉽게 이전받기 어렵고 독자적 연구개발에 의해서만 획득가능하다.

백원장은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대학의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산업체, 연구계, 대학의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주개발 산업화를 위해 항우연 등 정부출연연과 민간기업이 상용화를 위한 PPP(Public-Private-Partnership)형태의 컨소시움을 구성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기술관리 전문회사를 통해 체계적인 기술관리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주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신정부에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한다는 게 백원장의 생각이다. 지난해 수립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당장 300톤급 한국형발사체, 우주탐사를 위한 달탐사 궤도선 및 착륙선에 필요한 기술획득이 주요 과제로 남기 때문.

그는 "현재 항우연의 연구개발예산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1%, 일본 항공우주국(JAXA)의 10%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 연구개발예산의 3~4% 정도인 우주개발 예산을 최소 5%로 확대한 5천억원 수준에서 안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 1인당 8천원 수준에서 1만원 수준으로 우주개발 지원을 인상하게 된다.

백원장은 "우주개발 역사상 큰 전환기를 맞이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민과 정부의 우주개발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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