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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코스닥 100조시대-하]200조시대 열 첨병 육성해야


코스닥이 100조시대를 열었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새시장에 걸맞는 체질변화가 급선무다. 무엇보다 바야흐로 '200조 시대'를 열 주인공, 시장의 첨병을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위해 해외 기업 유치 등 국제화를 통한 활력 모색도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 벤처와 신기술 기업 자금조달의 장으로서의 제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것이 애초 코스닥이 설립된 목적이기도 한 때문이다.

◆벤처 기업 도약의 장이 되야

최근의 코스닥이 우량 시장으로 거듭난데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한 덕이 크다. 그동안 코스닥은 여행사, 카지노, 중국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에 대한 상장 유치작업을 진행했다.

그결과 시장의 포트폴리오는 좋아졌지만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의 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근래 NHN, 메가스터디 등을 제외하면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성장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고만고만한 기업들이 많아진 대신 대형 스타기업의 탄생은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는 2000년 벤처 버블, 이후 이어진 벤처 프라이머리 CBO 사태, 계속된 벤처 비리 속에 우량 벤처기업이 등장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실제 7월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중 벤처기업의 수는 342개에 그치고 있다. 전체 상장 종목 수의 30%를 조금 상회하는 수치다. 2년전인 2005년 7월4일 상장종목수 891개 중 375개가 벤처기업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나 수가 모두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봐도 1~2년내에 상장 종목 중 50위권내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 정도다. 기술기반 보다는 제조나 유통 등의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벤처지원환경이 다시 강화되고 있어 벤처가 코스닥 200조 돌파의주역이 될 것이란 기대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백종진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 10년간의 벤처 육성 정책으로 벤처기업들의 성장속에 코스닥 시장도 함께 커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중심은 벤처기업에 있으며 그 성과가 코스닥 시장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벤처 업계에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벤처기업지원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향후 10년간의 벤처육성 청사진이 그려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백회장은 "코스닥이 더 발전하려면 벤처들이 커나가야 한다. 불과 10년전 경쟁력을 잃은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로 거듭나며 벤처의 요람이 됐고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벤처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시대를 앞서본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런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되는 만큼 벤처산업의 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본 코스닥 벤처 10년

지난 1997년 코스닥 상장이후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 일관된 경영으로 세계를 상대로 연간 5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그에게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들어 본다.

-코스닥 등록 1세대 기업인으로 현장에서 보는 과거와 지금의 시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적어도 중소기업분야에서 활력을 만들어 낸 것은 벤처다. 벤처 덕에 한국경제가 많이 균형을 찾았다고 본다. IT버블 때 벤처침체 때에 비하면 지금은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도 많은 측면에서 아마추어적인 수준이었지만 10년이 지나면서 상당히 전문화 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벤처 전반에서 옥석이 많이 가려졌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벤처 기업인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현재는 사회전반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많이 약화된 상태다.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M&A 활성화도 필요하다. M&A한 조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벤처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앞서 우리사회 전반적인 수준, 즉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등이 높아져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시장만 대상으로는 힘들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산업도 필요

바이오 나노 등 새로운 신성장 동력 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T이후의 새로운 주도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황우석 교수 사태 등으로 바이오 산업의 파급력이 잘 알려졌지만 우리 코스닥은 바이오 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다. 기술성평가제도라는 특례 조항이 있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술성평가제도를 통해 상장한 3개 업체 이후 증권선물거래소는 새로운 제도를 통한 상장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부실 기업을 상장시켜 거품만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기술성 평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는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산업은 미래 선진국이 될 유일한 기술이다. 그런데 연구에 투입돼야 하는 자금을 제한하니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세계경쟁력이 제한된다"며 정부는 물론 증시차원의 바이오산업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이 최고가치가 되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산업이 바이오에 영향받을 것이다. 현재로선 바이오 산업이나 기업 규모가 작지만, 바이오는 미래로 생각해야 하는 분야"라며 단기적인 우리 시장의 시각을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비엔씨바이오팜의 김종우 대표 역시 "시가총액 100조를 돌파할만큼 코스닥 시장의 잠재력이 커졌지만 새 산업군에 투자하고 문호를 개방하려는 노력은 미흡하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하드웨어 산업의 잣대를 적용하려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나노, 로봇 등 새로운 산업들이 코스닥에서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무지 속에 테마 종목으로만 인정 받을 뿐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 기업은 적다.

이런 새로운 산업들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는 순간 코스닥은 200조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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