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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SW를 살리자-상]외산업체가 몰려온다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국내 임베디드 SW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임베디드 SW는 IT839 정책에 포함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분야.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면 암울하기 그지 없다.

SW산업의 '노른자'로 통하지만 정작 국내 임베디드SW 관련 업체들은 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외산 천국'이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 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3회에 걸쳐 '임베디드SW를 살리자'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임베디드SW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해외 주요 SW 업체들의 움직임과 앞으로 국내 임베디드SW 산업 발전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를 알아본다.[편집자주]


SW분야 대기업중 하나인 한국IBM은 지난 2004년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IBM은 이 연구소를 기반으로 국내 통신, 기기 업체들과 협력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임베디드SW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SW업체들 중 임베디드 SW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은 IBM 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내로라하는 SW업체들도 저마다 임베디드 사업 쪽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해부터 국내 관련업체들과 협력해 임베디드SW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SW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혀

국내외 유력 SW업체들이 연이어 임베디드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임베디드SW는 휴대폰, PDA 등 무선 기기부터 디지털 가전, 자동차, 국방, 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장비에 내장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 임베디드 SW는 이 제품들의 기능을 다양화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부터 PMP, MP3P, PDA 등 휴대용 기기, TV 등 가전기기, 게임기 그리고 차동차와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에 이미 임베디드SW가 내장돼 있다. 임베디드SW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내장형인 임베디드SW는 이같은 장비와 기기 가운데 '딱딱한'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정보기기와 가전기기 등을 작동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 기술이 바로 임베디드SW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임베디드SW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통한다. 특히 앞으로도 임베디드SW가 활용될 분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임베디드SW 분야는 그야말로 SW 분야의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체된 SW 시장을 딛고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세계 SW 업체들이 임베디드SW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라클, MS, IBM 등 세계적인 SW 기업들은 이미 임베디드SW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임베디드SW 분야 점령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가 발전한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국내 임베디드SW 기술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들 글로벌 SW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한국을 임베디드SW 발달 거점으로"

지난해부터 오라클, IBM, MS 등 글로벌 SW 업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임베디드SW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에 임베디드SW 분야를 연구하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만큼 국내 기술과 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IBM은 지난 2004년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텔레매틱스, 무선인식(RFID)과 더불어 임베디드SW 분야의 기반기술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IBM은 이 연구소를 기반으로 국내 통신, 기기 업체들과 협력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임베디드SW를 개발 중이다.

MS도 지난2005년 '모바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하고 국내 임베디드SW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윈도 모바일', '윈도 임베디드' 등 임베디드 관련 SW를 보유하고 있는 MS는 국내 시장에서 이들이 탑재된 단말기를 판매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해 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임베디드SW 메인센터 역할을 할 '첨단기술연구소'를 국내에 오픈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모든 임베디드SW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연구소의 주된 목적. 이 연구소는 이미 국내 제조, 솔루션 업체들과 셋톱박스, 디지털 방송시스템, 복합기 등에 임베디드SW를 내장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BM, MS를 비롯하 글로벌 SW 기업들은 임베디드SW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기기, 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시장을 임베디드SW 확산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SW 시장 공략 전략을 밝히기 위해 5월 방한했던 오라클 아태지역 임베디드 사업부문 총괄 마크 바튼 부사장은 "한국을 오라클의 임베디드SW 시장 확산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임베디드SW 시장 전망

임베디드 SW 확산을 노리는 외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것은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임베디드SW 생산액은 8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세계 임베디드SW 총 생산액인 1천199억원의 7% 수준이다.

기업용, 개인용 SW를 모두 합친 국내 SW 시장이 세계 SW 시장규모의 1%에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임베디드SW 분야는 매우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미국IT 시장조사 기관인 VDC는 국내 임베디드SW 시장규모가 올해 1조7천억원, 내년에는 2조600억원을 기록해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치 높은 국내 임베디드SW 시장

한국이 '모바일 강국'이라는 점 역시 임베디드 SW 시장 확산에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임베디드SW는 특성상 디지털 기기와 결합할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모바일기기 생산업체가 있는 국내 시장이 이들 외산 SW 업체들에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임베디드SW 산업별 성장률은 모바일 기기가 44.6%, 의료분야가 22.6%, 자동차 20%, 가전 15.8%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KRG는 올해 임베디드SW 활용 분야 중 모바일 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05년 22.3%에 올해 32.6%까지 증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의 성장률과 비중이 가장 높다보니 임베디드SW 제조업체들이 모바일 기기와 관련 솔루션이 발달한 국내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구입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이들 외산 SW 업체들이 한국을 임베디드SW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게 했다. 새로운 임베디드SW를 시장에 내놓기 전 한국 시장이 중요한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MS는 전자투표기,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 국내 다양한 기기에 '윈도 모바일과 윈도 임베디드' 솔루션을 탑재해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의 발달과 함께 한국 정부가 임베디드SW 정책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 글로벌 SW 업체들이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IBM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는 정통부의 지원 아래 임베디드SW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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