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와 윈윈모델 만들겠다"…김병렬 KINX 신임사장

 


"KINX의 창립이념에 근거해 중립성을 지켜나가고 회원사 및 주주사들과 상생하겠습니다."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인터넷 망 연동(IX, Internet eXchange)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국내 유일의 중립적인 민간 IX사업자다.

작년 12월 28일 KINX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병렬(46)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하면서 회원사들과의 상생과 중립적인 운영을 강조했다.

김병렬 사장이 취임한 것은 전임 권오중 사장이 폐쇄적인 사업 운영으로 주주사 및 회원사들의 반발이 커져 사퇴했기 때문. 김병렬 사장은 KINX의 전신인 한국인터넷연동협의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KINX의 설립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권오중 사장이 소유했던 지분 38%중 30%는 엔젤투자자들로 구성된 KINX투자조합이 나머지 8%는 김병렬 사장이 인수했다. 그 후 한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KINX투자조합의 지분은 45%까지 증가한 상태다.

"엔젤투자자들은 변호사, 회계사, 컨설팅 분야 등 1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고 KINX의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임직원들도 1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김병렬 사장의 취임으로 KINX는 1998년 인터넷연동협의회 창립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

인터넷연동협의회는 순수 민간 기업들로 인터넷연동(IX)을 위해 모인 순수 협의체로 1998년 8월 창립됐으며 2000년 6월 법인화했다. 법인 설립 당시 회원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했었다.

회원사가 KINX의 주주사이다 보니 KINX의 정책은 회원사들에 동의하에 만들어졌으며 자연스럽게 중립성이 IX 운영 철학이 됐다.

IX는 인터넷망서비스(ISP)사업자 상호간에 발생한 인터넷 트래픽이 해외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서 원활히 소통되도록 한다. KINX가 설립하기 전 국내 IX서비스는 전산원, KT, 데이콤이 제공했으며 이중 전산원은 정부 및 공공기간의 인터넷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KT IX와 데이콤의 IX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들은 회선임대 사업을 병행하다 보니 자사에 유리한 정책을 실시해 회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이를 테면 KT 회선을 사용하면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IX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식이다.

KINX의 모태가 됐던 인터넷연동협의회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횡포에 불만을 가진 16개의 ISP 사업자들이 연합해 설립됐다. 당연히 KINX는 중립성을 생명처럼 여기게 됐다.

KINX 회원사들은 어느 회선을 사용해도 괜찮고 자체적인 라우팅 정책으로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다. IX 서비스 요금도 KINX의 운영과 시설관리 및 투자에 필요한 적정 이윤만 보장하고 있다.

KINX의 이러한 정책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것이다.

"KINX는 영국의 링스(LINX)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의 IX 업체들도 중립성의 원칙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LINX(London Internet Exchange)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의 비영리 협력체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이나 다른 국에 설립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도 LINX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김병렬 사장은 취임하면서 KINX의 본래 창립 이념을 이어가고 회원사 및 주주사들과 상생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프린트, 플래그텔레콤 등과 연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도 해외 IX들과 연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KINX 운영이 폐쇄적이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는 회원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웹디스크와 같은 부가 사업이나 이넘(ENUM)기반의 인터넷전화 클리어링하우스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KINX 회원수는 42개사이며 국내 케이블TV(SO) 초고속인터넷의 90% 이상이 KINX에 접속돼 있는 상태다. 김병렬 사장은 회원사와의 상생 정책과 신뢰 회복을 통해 KINX가 국내 중소규모 ISP 사업자나 콘텐츠 사업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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