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상복없네요"...게임 대상 유력 후보 '고배' 잇따라

 


"오! 정말 상복 없네요...쯧쯧."

'새해를 앞두고 더 잘하라고 격려하자'는 뜻에서 상을 주는 각종 시상식이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콘텐츠대상, 문화콘텐츠수출대상, 대한민국게임대상...적잖은 각종 시상식들이 하나, 둘 치러지고 있고, 그 결과가 공개될 때마다 각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중 게임 분야의 백미는 단연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부분의 게임사가 한번쯤은 대통령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고 싶어 하는 행사다.

그런데, 오는 16일 오후 5시 열리는 이 시상식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혀 온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이 후보 등록도 못한 채 고배를 마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게임 전문가인 디스이스게임닷컴의 국순신 기자의 평은 이랬다.

"프리스타일은 건전한 농구게임으로 컨셉, 디자인, 흥행 실적, 게임성 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록 캐주얼 게임이지만, 올들어 나온 대작 게임 중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프리스타일이 올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 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 오랜 동안 게임 업계를 지켜 본 그의 분석.

실제로 프리스타일은 최고 동시접속 수 8만명을 돌파한 데다, 현재 월매출 25억원 이상을 기록해 올해 최고 흥행 게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가 몰고 온 캐주얼 열풍을, 이제는 축구 테니스 인라인스케이트 스노우보드 경보 등 건전 포츠 게임 개발 열풍으로 옮겨 놓은 주역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이런데도 프리스타일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군에 이름도 못올렸다는 점은 다들 의아해 할만한 일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상복과는 인연이 없기 때문.

시상식 규정상, 대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놓기 위해서는 몇 가지 등록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전년도 12월 이후에 영상물 등급 판정을 받은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스타일의 경우 개발사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해 10월에 등급 판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등록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이다.

또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신청했다가, (공식 서비스 전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자체 판단으로) 자진 철회한 적이 있다. 이 점 역시 '한번만 신청해야 한다'는 요건에 맞지 않아, 등록 불가 사유에 해당되었다.

이 뿐 아니다.

상복과 인연이 없는 게임은 또 있다.

게임의 메카인 일본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만든 주역 '라그나로크'.

이 게임은 지난 2003년부터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그 어느 콘텐츠 보다도 수출 실적이 뛰어났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었다.

올해도 1년간(작년 하반기~올해 상반기 시상 기준) 379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3년 연속 문화 콘텐츠 수출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관례대로 라면 이 게임이 올해도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탔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시상식에는 '리니지2'가 수출대상(대통령상)에 선정돼 다들 의아해 했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이 게임으로 지난 1년간 벌어 들인 해외 로열티 수입이 220억원이어서, 아무리 견줘 봐도 라그나로크의 수출액에는 못미치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 개발사인 그라비티의 관계자는 "회사 경영권이 해외 기업에 넘어 가면서 대상 선정 작업에서 불이익을 당한 것 같다"고 털어 놨다.

실제로 그라비티는 지난 5월 대주주 지분이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인 겅호온라인에 넘어 갔다. 때문에, 한차례 국적성 논란을 빚었고, 그로 인해 결국 이번 시상식에서는 기념패를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올해 상복이 터진 곳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문화콘텐츠 수출대상, 문화콘텐츠 대상(게임 길드워) 등을 줄줄이 거머 쥔 데다, 16일에는 대한민국게임대상에도 도전한다.

이 회사가 과연 3관왕이라는 게임업계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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