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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빅5 CFO 릴레이인터뷰- 4] 이유상 다음 기획재무본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코스닥 시장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NHN, 옥션과 함께 코스닥시장을 지배할 업체로 손색이 없었으나 최근 보여준 모습은 정반대였다.

다음은 얼마전부터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일닷컴 인수설, 일본 카페스타 인수, 9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등 굵직한 소식을 잇달아 쏟아내던 다음은 급기야 미국 라이코스 인수라는 엄청난 뉴스를 전해왔다. 지난 2분기는 다음이 숨가쁜 영토 확장을 꾀해왔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최근 다음의 주가는 3만원대 이하로 추락했다. 이와 함께 약 4천억원이 넘는 기업 가치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라이코스 인수는 새로운 기회"

다음의 이유상 기획재무본부장은 라이코스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라이코스가 최근 입지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1천억원이라는 인수가격은 너무나 헐값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의 인터넷 업체가 세계적인 라이코스의 브랜드 사용권을 이런 가격에 취득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지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외에도 몇몇 해외 업체들이 이번 딜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처음 딜(deal)이 시작될 때는 매각 가격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처음에는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가격이 계속 낮아지자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일이 예상외로 긴박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을 통해 라이코스 인수 사실이 알려지며 여러 M&A 프로젝트를 모두 일단 접어 두고 라이코스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외에서 보다 국내에서 다음에 대해 우려가 특히 많다고 항변했다.

"다음이 어떤 일을 진행한다고 하면 국내 증시는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번 라이코스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편향적인 시각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사내 직원들은 대부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며 반기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외부 시선은 예상외로 차갑습니다. 결국 스스로 증명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라며 시장의 우려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미국 라이코스와 함께 유럽과 스페인어권을 제외한 아시아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라이코스 브랜드 사용권을 취득했습니다. 라이코스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사업 내용이 정리가 된 후에는 일본, 중국 등 여러 곳으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라이코스의 브랜드를 앞세우게 되겠지만 점차 다음의 브랜드도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라고 라이코스가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라이코스 인수가 ‘밑 빠진 독의 물 붇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앞으로 200억~300억 정도의 추가 자금만 투입되면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정도 금액은 다음의 현재 자금 여력이나 현금 창출력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추가적으로 큰 부담이 들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미국시장에서 거둘 수 있는 열매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시장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라이코스에 다음의 노하우를 얹고 조직을 정비한다면 중위권 포털 라이코스도 충분히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했다.

◆ 다음의 도약 "지켜보면 안다"

이 본부장은 3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지켜보면 안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라이코스 인수가 당장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당장 3분기 부터는 지분법 평가손 등이 반영되면서 다음의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년부터는 오히려 효자로 둔갑할 것입니다"라며 라이코스의 빠른 정상화가 다음에 어떤 기회를 제공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의 현 주가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었다.

"주식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다음의 가치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다음 자체만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시장의 오해가 풀리면 기업가치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다음은 코스닥 등록 이후 가장 위험한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기업 NHN과의 기업 가치 격차는 어느새 1조 원이상 벌어져 따라잡기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와 있다. 각종 지표 역시 다음이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조금씩 발견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빅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처참할 정도의 냉대를 받은 다음. 국내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다음의 시도가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미래의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이런 지적에 대해 이 본부장은 "지켜보면 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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