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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빅5 CFO 릴레이인터뷰 -3] 옥션 장근배 상무


 

옥션은 올들어 3년 연속 흑자가 점쳐지면서 그동안 거론했던 배당계획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본격적인 흑자 시대를 개막한 이래 올해로 3년째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배당 여력이 생긴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시작으로 올 2분기까지 총 132억원의 잉여금이 축적된 상태. 이익에서 큰폭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만큼 잉여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인 비중이 98%에 달하는 만큼 국내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흠이긴 하지만 배당투자 가치가 부각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옥션은 '3高'(성장률, 외인비중, 주가)가 오히려 시장에서 문제 아닌 문제로 거론되는 3중고(三重苦)를 겪어왔다. 성장률이 너무 높고 외인 투자가 많고, 지나치게 주가가 고평가된 게 흠이라는 뜻이다. 실적과 주가가 '너무 좋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소위 '성장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 "쌓이는 잉여금 … 배당정책 검토하겠다"

실제로 옥션은 2분기 매출 258억, 영업이익 80억, 당기순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6%, 52%, 84%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보다도 매출은 16.4%,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0.1%와 5.3%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이다.

덕분에 11 분기째 사상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1.8%P 가량 하락한 31%대에 그친데다 3분기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2분기를 정점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낳고 있다.

3분기 예상매출은 265억원. 2분기 보다 소폭 늘려 잡았다. 반면 주당순이익은 506원으로 소폭 낮춰 잡아 3분기 순익이 2분기 보다 1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수준 역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실적 발표 당시 옥션의 주가는 9만4천원선. 주가수익율(PER) 45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때문이다. 이는 코스닥 간판주인 NHN PER 22배 수준을 크게 웃돈다. 업계 평균치를 초과하는 고평가라는 뜻.

그러나 옥션은 이같은 성장둔화론과 고평가에 대해 "여전히 성장여력이 높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 상무는 "매분기마다 전년동기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또한 "2분기 영업이익율 감소는 광고선전비나 시설투자 등 비용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나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카드수수료 인상 등을 감안해 말 그대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수준이며, 수수료 인상 등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에 따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함께 상승한 것이 장기적으로 성장력 둔화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옥션은 올들어 서버증설 등 시설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데다 대고객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아웃소싱 중인 고객지원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다. 2분기에만 고객지원을 위해 매출의 6% 가량을 쓴 것. 지난해동기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연간 목표매출과 순이익 규모도 각각 1천4억과 244억원에서 1천50억원(전년대비 68% 증가)과 265억원(41%)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8%, 순익은 41%가량 늘어난 규모다.

▲성장률 둔화? …고속성장은 '지속'될 것

옥션은 차기 성장동인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엔진 확보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광고’ 형태로 진행중인 중고차 매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 지난 6월 새롭게 단장한 중고차 매매는 1만명이던 하루 방문자가 한달여만에 4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등록건수도 월 7천여건에 달한다. 현행법상 중고차 매매는 쇼룸과 부대시설 등을 갖춰야 하는 조건이 있어 온라인 매매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옥션도 등록수수료 외 판매에 따른 낙찰수수료 없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관련법에 대한 개정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향후에는 매출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상무는 "현재 미국이나 독일, 영국 이베이 사이트에서 중고차매매는 가장 큰 카테고리에 속한다"며 "판매도 전체 거래규모(GMS)의 30%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동인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연말이면 '스토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몰인몰(mall in mall) 개념으로 판매자가 옥션내에 자신의 숍을 꾸려 운영하는 것. 대량판매자의 유입과 판매규모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주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는 눈치. 현재 이베이측이 추가적인 공개매수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높은 외인 비중으로 인한 수급문제 해소는 당장은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꾸준한 거래량으로 주가흐름은 꽤 양호한 편이다. 주가에 대한 시장 전망은 목표가 6만원선에서 11만원까지 극과극으로 엇갈리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상무는 "PER 70배 정도에 거래되는 이베이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시장일부에서 말하는 PER 60배 수준까지 갈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옥션의 주당 순이익은 2005년에는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PER도 29배 수준까지 완화,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보이는 부담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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