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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브랜드 특집 3탄-5] LG텔레콤의 브랜드 전략


 

"감성보다는 이성을, 자부심 보다는 실속을 앞세운다" LG텔레콤의 브랜드 전략이다.

인간의 창의적 감성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주목받는 현실에서 LG텔레콤의 '상식' 마케팅은 의외일 수 밖에 없다.

통신업계에서 고객의 이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LG텔레콤은 'LG텔레콤=상식'임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왜 그럴까?

LG텔레콤은 97년 PCS 사업을 시작한 후 몇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재계서열 2위의 LG그룹이 야심차게 통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진입과 성장이 순조롭지 않았다.

2000년 IMT-2000 사업권 획득을 실패하면서 통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2001년에는 통화품질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대 위기였던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LG텔레콤은 '처음 사랑 끝까지'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비스 초기 '사랑과 사업의 동반자'라고 말했던 것을 2001년 배용준 입을 빌어 '처음 사랑 끝까지'라고 외치면서 24시간내에 통화품질을 개선해주겠다고 고객을 설득했다.

이런 신뢰 마케팅은 2003년 발표된 고객사랑경영(CCVP)으로 이어지면서 본격화된다. '신뢰가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브랜드 전략에서 최고 가치로 삼으면서 상식 마케팅을 전면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미옥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고객이 몰랐던 것을 찾아서 서비스하는 게 회사로서의 상식이 아니겠느냐"면서 "정직과 신뢰,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게 LG텔레콤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상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추상적인 자부심을 강조하는 SK텔레콤이나 KTF적인 생각이라고 말하는 모호한 컨셉의 KTF와 차별된다"면서 "KTF의 브랜드 전략은 SK텔레콤을 모방하려고 한 나머지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G텔레콤의 '상식' 마케팅은 번호이동성이나 하위 브랜드 광고에도 묻어난다.

"어떤 011을 쓰시겠습니까?/상식이 통하는 011"이나 "작지? 좁지? 이젠크게 놀자. 국내 최대 LCD 캔유/내 즐거움의 상식! LG텔레콤"처럼 말이다.

광고 모델을 뽑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최미옥 차장은 "LG텔레콤의 신뢰와 상식 마케팅은 광고모델 선정때에도 적용된다"면서 "최고 인기 배우가 아니어도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라면 모델로 기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LG텔레콤은 김승우·이미연을, 배용준을 캐스팅했다.

그렇다면 LG텔레콤의 상식 마케팅은 영구불변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당초 목표했던 연내 600만 가입자를 달성하고 나면 서비스의 질적인 내용이 바뀌어 브랜드 전략도 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신의 상식에서 배우겠다'는 LG텔레콤이 내년에는 어떤 이미지로 브랜드를 알려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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