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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M&A '봇물'…특명 "성장 동력 찾아라"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소규모 M&A 성장 돌파구 마련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화장품업계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성장 정체에 빠진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M&A에 나서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일본 자회사인 '긴자 스테파니'를 통해 일본 화장품 기업 '에바메루(Evermere)' 지분 100%를 14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헤어케어 브랜드 '실크테라피'를 운영하는 캐이엔아이(K&I)의 잔여 지분 40%를 120억원에 매입하는 등 지난달에만 2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K&I는 LG생활건강의 100% 완전 자회사가 됐다. 긴자 스테파니 역시 올 초 일본 화장품 기업 '에이본 재팬(AVON Japan)' 지분 100%를 약 1천50억원을 인수한 것에 이어, 일본 도쿄에 생산 공장과 물류창고를 갖춘 에바메루까지 품에 안으며 현지 생산 기반까지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M&A에 인색했던 아모레퍼시픽도 관련 움직임이 점쳐진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에 열린 IR간담회에서 "브랜드 투자를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2년간 톤28, 바람인터내셔날 등 화장품 분야 스타트업에 이례적으로 투자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로드숍 화장품업계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96억원에 달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 지분 100%를 324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외 미샤 매장에서 미팩토리 화장품을 판매해 2022년까지 1천억원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1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토니모리도 올 초 남성 화장품 브랜드 '그루밍랩(舊 미스터파이브)'과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1조3천억 규모의 남성 화장품 시장과 매년 15% 이상씩 성장하는 더마 화장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올해 영업이익이 35%가량 꺾인 잇츠한불도 색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안느'의 지분 100%를 약 100억원에 사들였다. 색조 제품을 강화해 '달팽이 크림'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잇츠한불은 지난 2015년 애경그룹으로부터 더마 코스메틱 기업 '네오팜'을 인수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육성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사가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소규모의 인디 브랜드들이 약진하면서 M&A 매물도 느는 추세"라며 "또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이후 화장품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여서 당분간은 화장품업계 M&A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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