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장악 美민주당, “트럼프 수사하겠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공화당은 상원, 민주당은 하원 과반 확보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 선거가 자신의 ‘운명’이 걸린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앞으로 그러한 운명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의 예측대로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개표 결과 하원 장악이 확인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공표했다.

7일 오후 5시30분 현재(한국 시간) 상원에서 공화당 51, 민주당 45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했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 193, 민주당 218석으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하원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개표는 앞으로 상원 4석, 하원 24석이 남아있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감세 법안과 같이 공화당이 제안한 각종 입법안의 봉쇄가 가능해졌고, 각종 청문회 개최를 통해 다양한 위원회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조사, 러시아의 선거 개입, 새롭게 확인된 성폭행 주장 등의 수사를 위한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게 돼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암울한 날이 기다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탄핵 정국으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우선 혐의가 있는 범죄의 조사를 위한 소환장 발부가 가능해져 여러 범죄 혐의 사실을 먼저 조사한 후 사실로 입증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발의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집권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내려놓는 그동안의 전례에 따라 이번 중간 선거에서도 일찍부터 민주당의 하원 장악은 예견돼 왔다. 그러나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열세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은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소수 의견은 빗나갔고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이 예측한 대로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로 그동안 국내외 정치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상당한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공화당의 감세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가 어렵게 됐다. 그밖에 비국방 분야에서도 공화당이 제출하는 법안은 통과가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의 하원 장악은 앞으로 2년 동안의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대다수의 국민들이 견제를 원한다는 명백한 신호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로버트 뮐러 특별검사에 의한 소환장 발부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재선까지 극단적인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동안 이민자들에 대한 불신, 음모, 욕설들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시한 국민투표 성격이었다는 점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충성심을 보여줬던 중도 우파 유권자 중 많은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단지 짧은 말만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이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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