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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지 모르는 최강희, 그를 놓지 못하는 전북팬들


최강희 감독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 받아" 고민 토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는 최강희다. 이장님을 지켜주세요.'

'이 장 종 신'

'사랑합니다. 최강희'

'최강 최강희, 당신의 팀은 언제나 전북입니다'

경기장 곳곳에는 '봉동 이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향한 구애와 애원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부임 후 전북에 여섯 번째 우승(2009, 2011, 2012, 2015, 2017, 2018년)을 안긴 최 감독이 최근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이 퍼지자 팬들이 직접 들고일어난 것이다.

최 감독을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3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어김없이 지휘했다. 취재진과도 특유의 농을 던지며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냥 얼굴이 밝지는 않았다. 중국 복수 구단의 러브콜이 예년과 달리 올해는 더욱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박충균 코치가 5경기를 대행 역할을 맡아 지휘하고 있는 톈진 취안젠이나 상하이 선화 등이 최 감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사도 많이 나왔고 여러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은 오늘(20일) 이후 단장님과 논의해야 한다. 풀어야 할 것도 많다. 계약 기간이 남아서 더 대화해야 한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2006, 2016년 두 번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은 최 감독을 아시아 최고 명장으로 올려놓았다. 당연히 중국 구단들의 표적이 됐다. 톈진은 구단 회장이 직접 최 감독을 만나 설득을 할 정도다. 몸값만 70억~100억 소문이 돌 정도다.

올해는 조기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 감독의 마음은 허탈감으로 가득하다.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대표팀과 비교해 떨어지고 전북을 추격하는 팀의 사정은 나아질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2005년 7월 전북을 맡아 13년 넘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 감독이다. 단순히 외부의 관심을 떠나 구성원들이 자신으로 인해 정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최 감독은 “재계약을 하면서 아름다운 은퇴, 퇴장을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팀은 점점 커지는데 오히려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선수들도 나를 식상해 하는 것 같다. 두려워서 나를 채찍질하며 여기까지 왔고. 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버텼다"며 답답한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최 감독과 전북은 2020년까지 계약했다. K리그, ACL 우승컵을 많이 들었지만 2관왕을 해봤던 경험은 없다. 최 감독에게도 큰 숙제다. 그렇지만, 그는 "더블스쿼드를 구성해도 하기 힘든 것이 2관왕이다. 앞으로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속내를 은연중 드러냈다.

이날 경기도 최 감독의 마음처럼 어렵게 풀려갔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42분에서야 이동국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끝냈다. 시상식에서 최강희 감독이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르자 '최강희'라며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최 감독이 팬들의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시점으로 치닫고 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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