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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TU미디어 참여 안할 수 있다"...이용경 KT 사장


 

이용경 KT 사장은 "TU미디어와 협상을 통해 조건이 맞지 않으면 TU미디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용경 사장은 "KT가 TU미디어에 요구하는 것은 지분 25%와 상임이사 파견"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KT는 독자적으로도 위성DMB 사업을 할 수 있으므로 굳이 TU미디어에 참여해야 할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U미디어와 SK텔레콤은 "KT가 원하는 25% 지분과 상임이사 파견은 사실상 공동경영 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공동경영은 불가능한 경영방식"이라는 입장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양측이 팽팽히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용경 사장의 '불참 가능성' 제기의 진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T는 독자적으로 위성DM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큰 걸림돌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우선 기술표준 문제가 첫 번째 걸림돌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미 지난해 국내 위성DMB 기술표준을 일본 방식의 '시스템E' 단일표준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KT가 준비하고 있는 위성DMB 사업은 시스템 유럽식 '시스템 A' 방식이다. 따라서 KT가 독자적으로 위성DMB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술표준을 복수표준으로 수정하거나 KT가 시스템E 방식을 채용해야 한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시장진입 시기와 수요 문제이다. KT가 위성 DM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용 위성을 발사해야 한다. 현재 KT는 2006년 독자 위성 발사를 예상하고 있다.

선발 사업자가 될 TU미디어의 경우 올 7월 서비스 개시를 계획중이다.

경쟁사에 비해 2년이나 뒤진 서비스 진입과 함께 위성DMB 수요가 2개 사업자 경쟁구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TU미디어는 KT가 반드시 자사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최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KT가 반드시 TU미디어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제기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위성DMB 사업자를 허가하는 방송위원회가 TU미디어에 KT가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을 물밑에서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용경 사장이 운을 뗀 'TU미디어 불참 가능'은 TU미디어와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대안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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