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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창업기-9] 애견용품전문몰/ 멍멍이숍


 

지난해 7월 오픈한 애견용품 전문몰 멍멍이숍(www.dogishop.com)은 애견용 사료나 간식, 옷 등 기본적인 용품 뿐 아니라 다양한 애견 관련 물품을 다루고 있다.

◆ 투잡으로 발품 팔아 창업 성공

쇼핑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공하던 대학 시절부터. 늦깎이로 들어간 대학을 졸업하기 전, 쇼핑몰 창업을 결심하고 준비해오다 지난해 2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 작업에 들어갔다.

◆ ""7마리 강아지, 그리고 옥탑창업"

김현아씨가 쇼핑몰을 창업한 것은 지난해 7월, 아이를 출산하고 막 숨을 돌린 때. 태어난 지 갓 3개월된 젖먹이의 엄마로 한창 애보랴, 몸 추스르랴 정신없던 와중이었다. 남들은 말렸지만 애견전문몰 창업이 붐을 타기 시작했던 터라 '일단 창업부터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직장생활까지 겹쳐, 김씨의 창업시절은 초보엄마에 쇼핑몰 운영까지 말 그대로 투잡스, 아니 '쓰리잡스'나 다름없었다. 정말 바쁠땐 젖먹이를 등에 업은 채 주문과 포장을 처리해야할 정도. 그렇게까지 '애견몰' 운영에 집착(?)했던 데는 남다른 사연도 있다. 쇼핑몰 창업이야 늦깎이로 시작한 대학에서 인터넷비즈니스를 전공한 터라 일찍부터 욕심은 있었다.

마음만 있던 차에 9년이나 키우던 애완견이 병으로 죽게 된 것. 버려진 것을 데려다 키우며 속정도 많이 든데다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도 편치않았다.

미안한 마음에 버려진 강아지를 더 데려다 키우다 보니 이래저래 7마리까지 불었다. 자연 강아지라면 준 전문가다 다됐다. 이를 밑천삼아 창업에 연결시킨 게 애견전문몰을 오픈하게 된 밑천이 된 셈이다.

지금은 그 새 한마리가 더 늘어 8마리로 불었다. 돌도 안된 아이에 8마리가 한곳에서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정신도 없을 터. 정작 김씨의 쇼핑몰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강아지들은 좋은 사업 파트너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새로나온 사료나 의상에 대한 반응도 알 수 있고 이미지 촬영 뒤 개봉된 사료 처리(?)에도 그만.

쇼핑몰 사무실 겸 재고창고 겸 강아지 보금자리로 옥탑에 창고까지 마련한 지금은 사업가의 부푼꿈에 아이와 강아지 키우는 재미는 덤으로 알고 산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디자인과 관련 지식은 책이나 호스팅 업체의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그야말로 '자급자족' 했다. 그러나 상품 소싱부분은 혼자 해결하기에는 난감했다.

애견 전문 잡지에 나온 업체를 찾아가자는 생각에 무작정 경기도 일대 애견물류창고를 찾아갔으나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고생끝에 오랜 기간 애견용품 도매로 노하우가 있는 업체를 찾아냈다.

인연이 닿으려 했는지 현재까지 그 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업자등록증-박스제작-스티커제작-편지봉투-등등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차근차근 준비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쇼핑몰에만 전념한 뒤에는 집 옥탑에 조립식건물로 10평 남짓한 창고 겸 사무실도 마련했다. 직접 기르는 강아지도 8마리나 되는데, 좋아하는 강아지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용품을 알아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발품 팔아 고생한 보람에 쇼핑몰도 안정권에 진입했지만 창업보다 어려운 게 운영이었다.

◆ 작은 감동이 가장 좋은 마케팅

멍멍이숍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사진촬영을 해줘, 제품 사진과 이미지가 크고 시원시원하다는 평이다. 디자인도 아기자기해 친근감을 준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서비스. 멍멍이숍은 1만원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해주고 있다.

포장과 빠른 배송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 포장에는 그야말로 정성을 다하는 마음에 공을 들인다. 주문상품과 사은품에 '멍멍이숍 보너스'라는 브랜드를 꼭 붙이고 고객에게는 일일이 감사 편지도 보낸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지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고객들로부터 "상품 받고 이렇게 기분 좋은 적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보람도 크다. 마니아들도 제법 생겼다. 고객과의 친밀감이 두터워져서 몇몇 회원과는 언니, 동생처럼 지낸다.

지난해 7월에 시작해 아직 초기지만 벌써 고정 회원만 1천100명 정도. 처음 몇 달 애를 먹이던 매출도 늘고 있다. 앞으로 이익을 내는데 치중하기보다 제품의 질과 안전, 결제와 배송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매출 보다 더 큰 이익은 '고객감동'이라는 초심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8마리 강아지와 옥탑창고에서 시작한 애견용품 전문몰도 언젠가 새로운 쇼핑몰 창업 '신화' 될 지 모를 일이다.

◆ 김현아의 창업 TIP

쉽게 창업해서 부업삼아 시작하기 십상인게 인터넷쇼핑몰이지만 '투잡스'로는 어려움이 많다. 애견몰은 특히 종합몰이나 옥션 등 유명 인터넷판매업체들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야다. 오히려 소호몰에 적합하다. 마음먹고 제대로 하면 가능성이 큰 분야인 만큼 '전업'으로 해보길 권한다.
판매만 위탁받는 형태보다는 직접 배송과 포장까지 처리하는 게 도움이 됐다. 위탁판매하면 당장 일손이나 재고부담은 덜 수 있지만 마진이 적고 고객서비스를 마음먹은대로 하기 어렵다. 고객관리를 위해서라도 제품판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고 처리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쇼핑몰 운영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요령.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한 뒤 기르는 강아지 사진도 올리고 쇼핑몰에 링크도 시켜놨다. 사진이 인기베스트로 관심을 끌더니 자연 쇼핑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한글주소인 '복터지는 강아지'를 딴 '복강'이란 애칭까지 얻을 정도. 회원들과 마음만 통하면 '단골고객'확보는 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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