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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쇼핑몰 창업기-7] 핸드메이드 전문몰/데코타운


 

결혼 7년에 접어들면서 무엇인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었다. 마침 비즈공예를 접하고는 그동안의 갈증을 풀기라도 하듯 빠져들었다. 주위에서는 구슬 꿴다고 놀리기도 했지만 취미로만 두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솜씨가 늘었다.

아예 취미를 직업삼아 하자는 생각에 덜컥 일부터 저질렀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핸드메이드 제품인 리본공예와 비즈공예, 그리고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큐빅공예까지 취급하는 데코타운이라는 사이트를 전격(?) 인수하게 된 것.

◆내친김에 창업...아줌마는 역시 강했다

인연의 실타래는 따로 있다고 했던가. 사업에는 초보지만 일이 풀리려 그랬는지 처음 이 사이트의 운영자와 뜻이 맞았다. 며칠후 무작정 물건부터 남편 사무실로 옮겨놓았다. 인터넷 판매 특성상 업무를 쉴 수가 없어 이사온 다음날, 바로 월요일에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 아줌마, 비즈공예로 제2의 전성기

결혼 7년차.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홍수연씨는 어느날 문득 찾아온 일상의 회의감에 일탈을 꿈꾸게 된다. 여자가 결혼하면 살림하고, 아이 낳고, 그리고 남편 뒷바라지하고 사는게 전부인 줄 알았던 어느 순간 ‘나’ 라는 자아는 어디 있는지, 있기는 한건지 자문하는 횟수가 슬슬 늘면서 부터다.

그렇다고 가정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여전히 사회 통념의 벽은 높고 전문적인 직업이 없거나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 둔 여자가 다시 시작할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변화를 꾀하려면 늘상 따라오는 '두려움'이 홍씨에게도 예외는 아닐터. 그러나 '최선을 다해 일할 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런 홍씨에게 '비즈공예'는 전업주부로 살아온 7년 생활에 일대 파란(?)을 몰고왔다.

취미삼아 매달리기를 6개월. 비즈공예 재미에 날밤을 세울 정도로 흠뻑 빠진 그는 '썩히기 아까운 재주'를 살리자며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것. 그렇게 시작한 데코타운으로 그는 이제 홍대역 오프라인 점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아줌마 파워를 새삼 확인시키고 있다.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주부창업'에 대한 관심으로 덩달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종 TV방송의 취재 러브콜이 쇄도하는 등 유명세까지 얻으며 인생의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비즈 또는 큐빅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데코타운(www.decotown.net)은 현재 온·오프라인 숍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핸드메이드 전문용품 판매로만 월 4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아줌마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주문량부터 처리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문서 한 장을 처리하는데 새벽 6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2시까지 걸려 포장 한적도 있었다. 늦어진 배송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라며 일일히 전화를 돌려 양해도 구했다.

◆초보 아줌마, 프로되다.

지금 돌이켜보면, 돌아갈 수도, 누가 대신해줄 수 도 없는 상황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뒤도 안돌아 보고 달려온 보람이 있었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도 차차 해결됐다. 상품 이미지는 기존에 제품을 찍어 스캔해서 올리던 방식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그래픽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제품이미지 선명도를 높이는 데 치중했다.

유행따라 상품군을 달리하는 요령도 배웠다.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요즘도 거의 매일 공장과 시장에 나가 새로운 제품과 유행상품을 찾아내 바로 업데이트 한다. 유행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트렌드를 모르면 안되는 게 이 사업이다.

또 비즈공예 등을 배우고는 싶은데 어떻게 만드는지를 몰라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무료강좌 및 도안을 타 사이트보다 자세하게 소개하는 차별화를 꾀했다. 이 서비스는 많은 인터넷카페에 입소문이 나면서 처음 공예를 시작하거나 도안이 어려워 만들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사에 왕도없다, 신뢰와 정성이면 OK

물론 여전히 어려움도 많다. 저렴한 가격에 종류수가 워낙 많은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고객들의 불만이나 요구도 각양각색이다.

주문 제품이 이미지와 달라 실망하는 경우, 혹은 불량이니 다시 보내달라고 하거나 포장 중에 상품이 빠지는 경우 등의 문제도 간혹 발생한다. 이럴때는'고객이 만족해야한다'는 기본 신념으로 잘못된 점을 제기되면 바로 해결했다.

작은 상품이라도 주문한 상품을 제시간에 보내기 위해 우체국 빠른등기를 이용해서라도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고객들의 신뢰도 뿌리를 내렸다.

사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특별하게 내세울 노하우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문하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물건 하나하나를 보낼때마다 받는이가 기분좋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그 진심이랄까.

그 진심을 알아주고 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초심을 지키다 보면 남들이 말하는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더욱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은 매출로 인한 경제적 여유보다 더 값진 새로운 활력과 보람을 주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여성들이라면 큰 맘먹고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성공' 이란 자기만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 홍수연의 창업 TIP

아이템을 차별화해라. 대형 쇼핑몰이나 오프라인에서는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과 수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직접 제작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사업성만 있다면 취미를 쇼핑몰 운영에 연결시키는 것도 요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라. 가령 오프라인 점을 운영하다 쇼핑몰을 개설했다면 양쪽을 연계, 고객접점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 주문은 인터넷으로 하고 오프라인점이 가깝다면 그곳에서 물건을 직접 받아갈 수 있게 하면 좋다.
무료 강좌를 활용하자. 핸드메이드의 경우 완성품을 사기보다 직접 만들어 쓰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데코타운은 재료만 본인이 부담하면 무료강좌 혜택을 준다. DIY 등 각종 손으로 만드는 제품은 모두 활용이 가능할 듯. 장기적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자작하는 고객이 늘면 재료의 수요는 물론 자연 반복구매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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