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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로 건조기 시장 뛰어든 위닉스 "'바른 건조' 시대 열겠다"


독일 AEG와 손잡고 건조기 출시…"용량 아닌 건조의 질로 승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건조기 경쟁사들은 소비자 목소리를 외면하고 용량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위닉스는 실제로 고객들이 건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부단히 연구해 '바른 건조'의 시대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최근 연이은 신규 업체의 진출로 불붙은 국내 건조기 시장에 위닉스가 추가로 뛰어든다. 위닉스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AEG(아에게)와 손을 잡고 '위닉스 텀블건조기'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에서 개발되고 완성된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믿을 수 있는 하드웨어와 위닉스만의 기술력으로 바른 건조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옷을 말리는 기술을 넘어 살리는 기술을 적용하고, 최적화된 건조 퀄리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위닉스는 이번 제품을 출시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10kg 이상의 대용량 건조기 트렌드를 비판했다. 경쟁사들이 실질적인 건조 능력보다는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양을 건조할 수 있는지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것. 삼성·LG전자가 올해 대용량 건조기를 잇따라 내놓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 텀블건조기의 건조 용량은 8kg다.

위닉스는 그 대신 울, 실크 등 어떤 종류의 민감한 옷도 건조 후 손상이나 변형 없이 빠르고 바르게 건조한다는 점을 주무기로 삼았다. 윤봉영 위닉스 건조기사업본부 전무는 "소비자들은 건조기로 옷이 손상되는 점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낀다"며 "단순히 한번에 많은 양에 옷을 말리는 것보다 옷을 살리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또 "킹사이즈 이불 건조가 가능할 만큼 실제 건조용량은 크다"며 "국내에 출시된 14Kg 이하 제품과 비교해 코스별 권장 건조용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에 따르면 14kg 건조기의 매뉴얼에 표기된 이불 코스의 권장용량은 3.5kg,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3Kg다.

독일의 명품 기술을 제품에 접목했다는 점도 적극 내세웠다. 건조기를 공동 개발한 AEG는 일렉트로룩스가 보유한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신제품은 AEG가 생산한 의류건조기를 위닉스가 OEM으로 사들여, 여기에 한국 시장에 맞는 추가 기능을 적용했다. 위닉스는 3년 전부터 건조기 출시를 계획해 왔고 제품 개발은 지난 2년 동안 진행됐다.

신제품에는 '소프트케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크 전용 코스, 울 전용 코스, 발수 능력을 되살리는 아웃도어 전용 코스 등으로 옷감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옷감을 보호한다. 또 유해세균 최대 99.99% 살균 기능이 적용된 아기옷 전용 코스로 민감하고 여린 아기피부에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초스피드 건조 코스 사용 시 39분 만에 초고속으로 건조할 수 있다.

◆예정보다 늦어진 건조기 출시…시장점유율 확보 위한 돌파구는?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10만대의 건조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건조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제는 최근 들어 급격히 치열해진 국내 건조기 업체들 간 경쟁이다. LG전자와 린나이가 일찌감치 시장에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SK매직, 올해 대우전자·대유위니아·캐리어에어컨 등이 신규 진입했다. 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격히 커지는 추세지만, 최근 신규 업체들이 다수 진입한 만큼 급격한 공급 증가를 수요가 바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위닉스는 경쟁업체들보다 건조기 출시 시점이 다소 늦었다. 본래 상반기 중 출시를 계획했으나 제품에 탑재된 코스별로 알고리즘을 세세히 만드는 동안 황사철·장마철이 모두 지났다. 윤 대표는 "솔직히 저희도 출시를 빨리 했으면 했다"면서도 "아직 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시기가 늦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건조기 보급률은 10% 정도인데 위닉스는 내년에 이것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 주자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닉스는 건조기가 보유한 기술력을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부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전 양판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광고모델로 배우 박보검씨를 발탁해 TV광고도 적극적으로 한다.

위닉스는 향후 공기청정기·제습기 등 계절가전 기업에서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도 밝혔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주방가전과 인덕션,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AEG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제품은 세탁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닉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사전구매 예약에 2천169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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