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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쇼핑몰 창업기-5] 퀼트재료 전문몰/미퀼트


 

미퀼트(www.miquilt.com)는 퀼트 재료를 취급하는 쇼핑몰로 올 1월에 문을 열었다. 아내(박정미)가 퀼트공방을 운영해오고 있어 창업비용이랄 것도 없이 디지털카메라와 쇼핑몰 운영비(월 수수료) 정도만 들였다.

처음에는 경기침체로 공방 매출이 줄면서 수입보전이나 할까 해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 온라인 연계 효과가 있는데다 쇼핑몰 매출이 늘면서 장기 비전은 공방 못지않게 밝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3월부터 검색엔진에 등록한 뒤 매출도 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쯤에는 월 1천만원의 안정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쫄딱 망한 퀼트가게, 온라인으로 재기

서울에서 제약회사를 다니다가 퀼트천 도매업에 손을 댔다. 부푼 꿈을 안고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IMF 위기는 빗겨갈 수 없었다. IMF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해 재기마저 힘들어 보였다.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더라"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작한 인터넷쇼핑몰 재미에 푹빠진 김충래씨는 소위 말하는 IMF 혹한을 톡톡히 치러낸 많은 가장 중 한명이다. 제약회사 영업을 그만두고 시작한 퀼트천 도매업이 IMF 역풍을 맞고 주저앉은 것.

설상가상 건물주의 부도로 아내가 운영하던 가게 보증금까지 날리게 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다. 두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무슨 일이든 해야했던 김씨는 2001년부터 빚을 내 어렵게 마려한 봉고 중고승합차로 학원 버스 운전기사를 시작했다.

그 자리 역시 경쟁이 치열해 조건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정된 직장 없이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 운전만 할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 때마다 마음이 무겁기 그지 없었다. 미래를 위한 중대 결심이 필요하다고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접한 소호창업 교육광고는 그의 인생항로를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퀼트공방을 운영하는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쇼핑몰을 만들어주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수입도 '쏠쏠'하고 전망도 있어 보여 아예 직접 운영을 맡아 전업으로 나서게 됐다.

실패와 좌절을 거쳐 중년에 시작한 인터넷사업. 젊은 친구나 하는 것으로 생소하고 두려움부터 앞섰던 인터넷이 제2창업의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인터넷이 익숙치 않던터라 처음에는 쇼핑몰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중년 세대에게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의 바다보다는 소외감을 안겨주는 곳이라 느끼고 있는데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마음만큼 주어진 삶 속에 안주하려는 생각도 없진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자 번호가 있는 직계가족 남성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하길래 45시간 교육을 받고 아내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만들어 선물할 생각이었다.

마침 수년간 퀼트 분야 일을 해온 아내는 보다 넓은 곳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던 차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픈한게 '미퀼트'다. 막상 시작해보니 의외로 광고에 비해서는 효과가 좋았다. 더군다나 아내는 공방 운영에 쇼핑몰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어했다. 아내는 공방을 나는 쇼핑몰을 운영키로 하고 아예 쇼핑몰을 전담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군산에 거점을 둔 공방이 불황으로 매출이 줄던 차였다.

지방은 서울보다 경기를 많이 타는 경향이 있다. 퀼트는 수입천이 대부분이라 재료를 조달하는 데도 여간 돈이 드는게 아닌데다 매출이 하락하면 타격이 컸다. 공방의 제품을 쇼핑몰로 같이 판매하니까 큰 비용없이 운영도 가능했고 요즘에는 쇼핑몰로 퀼트재료를 사는 사람이 많아져 오히려 공방보다 쇼핑몰이 사업전망을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행착오, 실수는 성공의 아버지

물론 처음부터 운영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쇼핑몰을 창업하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진 작업이었다. 상품을 찍을 때 포인트를 어디에 두고 촬영을 해야 하는지, 사물의 구도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잘 나오지 않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방법 등 고민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쇼핑몰 개별 디자인하는 일도 어려움이 있어서 쇼핑몰 서비스업체의 교육을 받았다. 책을 사서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샵인사이드라는 쇼핑몰 카페에도 가입해서 운영자들간의 노하우도 교류하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었지만 '상품의 고급화, 가격의 대중화'라는 전략으로 사이트 경쟁력을 키우고, 매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신상품 소싱은 아내와 상의해서 트렌드에 앞서 갈 수 있도록 외국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아내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 상품에 대한 안목을 기른다. 또 꾸준히 경쟁업체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장단점을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시작한 쇼핑몰을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카페에 링크 걸면서 나름대로 소문을 내고 다녔다. 검색엔진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200명 정도의 회원도 확보했다. 다음과 네이버에 등록한 후부터는 하루 방문객이 100~300명 정도로 나날이 늘고 있다.

이제는 어느정도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든다. 되는 일 하나 없고 나쁜 일들만 터져서 자포자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40~50대의 중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는 열린다. 내게도 기회가 찾아왔던 것처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노력하는 자에게 포기란 없다.

◆ 김충래의 창업 TIP

오프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면 시너지 차원에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품의 공동소싱은 물론 재고관리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큰 목돈이 들지않은 만큼 실패에따른 부담도 적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다음카페나 쇼핑몰 임대업체 등에는 창업부터 운영까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상당히 많다. 물건조달부터 홍보, 마케팅비용은 물론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사업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상품 소싱을 위해서는 '단골확보'가 관건. 공방을 운영하는 우리의 경우 10년넘게 동대문에 위치한 특정 도매상과 거래를 트고있다. 믿을 수 있어 좋고 새로운 상품 정보는 물론 가격조정등도 가능하다. 은행처럼 주거래업체를 정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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