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 써 보니…핵심은 역시 'S펜', 'ABCD'는 덤

멀티미디어 사용자 경험 강화 체감…비싼 가격은 변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쓰면 쓸수록 갤럭시노트9의 핵심은 'S펜'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한국에도 10일 전국 곳곳에 체험존이 마련돼 갤럭시노트9을 사람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상당수는 S펜의 진화된 기능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S펜, 사실상 '스마트 리모컨'…깨알같은 실용성 돋보여

S펜은 이전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킬링 포인트'였다. 마치 수첩처럼 다채롭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케 했다. 직접 써 보니, S펜 마니아들이라면 갤럭시노트9의 강화된 S펜 기능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노트9의 S펜에는 저전력 블루투스가 탑재됐다. 마치 리모컨처럼 원격으로 갤럭시노트9를 조종할 수 있다. 원격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녹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프레젠테이션 때 슬라이드를 넘기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처음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재밌긴 하겠지만 과연 실용적일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막상 써 보니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쓰게 해 준다는 점에서 실용성도 충분했다. 특히 셀프카메라(셀카) 찍기를 즐기는 사용자들이라면 S펜이 유용할 듯했다. 팔을 쭉 뻗고 촬영 버튼을 누르느라 핸드폰 초점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S펜은 이런 불편함을 완벽하게 덜어냈다.

S펜의 편의성은 삼성 덱스와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데스크탑 PC, TV 등 대화면으로 띄울 수 있는 기능이다. 갤럭시노트9에 저장된 PPT를 삼성 덱스를 통해 큰 화면에 띄운 뒤 S펜으로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 큰 화면에서 재생되는 동영상 콘텐츠를 마치 TV 리모컨처럼 S펜으로 조작할 수도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 덱스를 실행하면서 갤럭시노트9으로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TV로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면서 S펜으로 갤럭시노트9에 필기를 하는 등 S펜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졌다.

기존 S펜의 매력들도 충분히 살렸다. 0.7mm(밀리미터) 두께, 4천96단계의 필압은 실제 종이에 필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보다 강화된 '라이브 메시지' 기능은 이모티콘을 활발히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수도 더욱 늘어나 전반적인 편의성도 높아졌다.

S펜은 갤럭시노트가 계속 출시되면서 꾸준히 발전해 왔다. 단순한 필기구로 시작해 마우스, 미술도구, 번역기 등 기능을 계속 추가하더니 이제 갤럭시노트9과 연동되는 리모컨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기능들도 그대로 사용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리모컨보다 훨씬 스마트한 리모컨인 셈이다.

◆ABCD에 집중…만족스러운 멀티미디어 경험, 게임용으로도 손색 없어

스마트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역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S펜과 함께 크게 부각한 사항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9의 스피커에는 미국의 유명 오디오업체인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기술이 들어갔다. 하만의 기술이 탑재된 오디오답게 사운드가 매우 풍부했다. 저음이 특별히 강조된 LG전자의 G7 씽큐만큼은 아니었지만 저음 구현에도 충실했다. 록음악은 물론 클래식·팝 등 다양한 음악들을 고루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6.4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탑재했다. 18.5대9 화면 비율의 쿼드HD+(29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얇은 상하단 베젤 등이 특징이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베젤리스'는 아니었지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화면이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디자인적으로는 이점이 있었지만 자칫 떨어뜨릴 경우 액정 파손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화면과 사운드가 강화됐으니 게이밍 스마트폰으로서의 모습도 궁금했다. 직접 게임을 해 봤다. 풍부한 사운드를 통해 주변이 다소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별다른 끊김이 없었고 로딩 시간도 짧았다. 워낙 기본 화면이 큰 터라 게임을 하면서도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쿨링 시스템이 적용돼서 그런지 게임을 했음에도 눈에 띄게 본체가 뜨거워지지는 않았다.

카메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가 적용됐다. 특정한 촬영 대상마다 그에 맞는 필터로 자동 적용해 준다. 별도로 필터를 설정할 필요가 있어 사진 초보자들에게 유용해 보였다. 초고속 카메라 기능인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른 피사체를 촬영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갤럭시S9의 포인트 중 하나였던 AR 이모지는 라이브 메시지와 결합돼 더욱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전작 대비 21% 증가한 4천mAh의 배터리로 사용시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체험 시간이 길지 않아 배터리 소모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관찰하기는 어려웠지만 기자가 갤럭시노트9으로 게임, 카메라 등 이런저런 기능을 실행하는 동안 눈에 띄게 배터리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첫인상은 '묵직하다'…가격도 묵직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우선 한 손으로 들기에 다소 묵직하다. 익숙해지면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처음 한 손으로 갤럭시노트9을 들어보니 무겁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갤럭시노트8도 다소 묵직한 편이었는데 배터리 용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무게가 200g을 넘어가 전작보다 좀 더 무거워졌다. 그립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손이 작은 이용자들은 한 손으로 들기 다소 버거워 보였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도 걸림돌이다. 특히 512GB 모델은 출고가가 135만3천원에 달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전반적인 스펙을 높이면서도 출고가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다만 100만원이라는 심리적 가격 장벽을 넘어선 데 대한 반발심은 어쩔 수 없었다. 한참 재미있게 이런저런 체험을 하다가도 막상 출고가를 보니 숨이 턱 막혀왔다.

특히 갤럭시노트9의 흥행을 통한 삼성전자 IM(IT&Mobile)부문의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자칫 비싼 가격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외신들도 갤럭시노트9에 대해 "최고 스펙을 가진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평하면서도 "1천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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