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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쇼핑몰 창업기-3] 박영호/ 의류잡화 전문몰 '디밥'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의류 잡화 전문 쇼핑몰인 '디밥(www.db2b.co.kr)'은 현재 온-오프라인 겸업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2년 4월 매출이 2억원선까지 상승, 운영에 탄력이 붙으면서 지난해 1월 ㈜디밥으로 법인 전환했다. 현재 B2B와 함께 B2C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이트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창업에 도전한 카페사장

인터넷창업을 결심한 것은 2001년.

다음카페에서 연을 맺은 회원들과 의기투합, 6명이 자본금 500만원을 마련해 시작한 게 '디밥'이다. 디밥은 회원들끼리 밥을 먹다 우연히 건져낸 이름. 일명 '날개 달은 디자인 덮밥'의 줄임말로 디자인의 집합체를 보여주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류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의류와 잡화를 아이템으로 삼았다.

창업이란게 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모든 게 막막하면서도 기분만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즐거웠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처럼 수익이나 관리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자본으로 시작한 만큼 자금 회전이 급선무였다.

값싼 중국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터라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쇼핑몰 컨셉과 다소 맞지않은 물건도 팔았다. 당장의 매출 때문이었지만 이런식으로 계속한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전체를 다시 되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자금-브랜드-홍보 3박자가 관건

◆"취업난서 건져올린 꿈…어디에나 희망은 있다"

75년생인 박영호씨는 올해 우리나이로 꽉찬 서른. 남들은 한번쯤 했을 법한 직장생활이 그에게는 없다. 불황과 청년실업에 그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듯. 가진 자격증이라고는 달랑 운전면허증 하나인 그에게 기회를 주는 회사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공사장에서 손까지 다치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것부터 배워야했다. 결국 일찌감치 취업대신 동대문 보따리 장수로 방향을 틀어야했지만 막상 도전해보니 일도 많고 돈벌 기회도 많더란다. 이제는 그 경험들이 ㈜디밥을 운영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아니다. 디밥 대표이사인 지금도 그의 공식적인 월급은 100만원. 생활비를 벌기위해 밤낮을 뛰는 투잡스족이기는 다른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작 주머니는 가벼워도 회사에서 번 돈 대부분을 재투자, 회사를 키우는 쏠쏠한 재미에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다. 요즘에는 만학도의 삶에도 푹 빠져있다. 방송대 4년생인 그는 뒤늦게 의상에서 경영으로 전공을 바꾼뒤 틈틈히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중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지금 생각하면 아주 세밀한 계획은 아니었지만 시장환경과 현재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단계별 목표를 세우고 나니 얽혔던 게 풀리면서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단계를 두고 적극적으로 몸으로 뛰다 보니 어느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 100점 정도는 거뜬하게 팔려나가면서 인터넷으로만 월 1억2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다음 등에도 입점한 상태다. 의류상품인 만큼 트렌드는 기본. 요즘은 캐주얼과 스포츠가 결합된 '캐포츠'바람이 일고 있는 만큼 트레이닝복 등 스포츠의류 쪽에 집중하고 있다.

◆인맥,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해라

카페로 운영했던 오프라인 '디밥'은 옷가게로 단장,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했다. 오프라인 지역 대리점과 같이 옷을 판매하고 교환, 수선하는 의류매장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배송하는 거점으로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채널로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로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디밥을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됐던 것으론 인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작부터 동아리 회원과 함께 였지만 이들과의 팀웍과 공급자와의 관계는 디밥의 버팀목이었다. 법인 전환을 하면서 직원들과의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업무를 분담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한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한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먼저 관련될 사람들과 계속적인 인맥을 유지하며 힘께 성장 토대를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할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공급자와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디자인과 가격 정보를 나누어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던 것. 덕분에 물건 소싱도 단순 도매거래에서 탈피, 지금은 직접 기획한 뒤 공장에 OEM 을 준 뒤 이익을 분배하는 식으로 디자인과 가격에서 차별화는 물론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지금 디밥은 B2B 와 B2C 등 의류전자상거래에 주력하고 있지만, 최종 성장목표는 '디밥(DIBOB)' 이라는 최고의 의류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앞으로 서비스센터와 같은 오프라인점을 늘려나가면서 온라인 브랜드와 오프라인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브랜드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 박영호의 창업 TIP

시범운영으로 소비자반응을 보고 컨셉을 확정해도 늦지않다. 옥션 같은 경매사이트 나 다음 등을 판매체험에 활용해볼 것을 적극 권한다.
온라인 창업은 인식의 전환부터. 창업은 이제 '오너'가 된다는 것. 순간순간 대응방식으로는 곤란하다. 단계별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창업을 돕는 도구일 뿐. 현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아이템으로 고객과 만날지가 명확해야 한다.
온라인 창업은 사람 장사다.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같이 성장 할 수 있는 인맥 자산이 성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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