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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2Q 부진 '도움닫기'…은산분리 완화 기대


전 사업부문 고르게 매출 성장, 신사업 본궤도 올리는 중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카카오가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및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급감했다.

신사업 투자 여파에 따른 결과다. 본사업은 분야를 확대하고 조직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는 기존 기조를 유지해 내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K-IFRS 기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천889억원, 영업이익 275억9천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신규 사업 투자에 따라 모빌리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연결손실 535억원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신사업은 집중 투자를 통해 주요 수입원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며, 이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투자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영업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은산분리 완화에 따른 기대감도 상승

특히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은산분리 완화 분위기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변화에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뱅킹 규제혁신 행사에서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 지배를 규제하기 위해 지분 소유 및 경영권 행사를 제한한 것. 현행법상 일반 기업이 의결권 지분 4% 이상 보유를 금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최대 10%까지는 보유할 수 있다.

이 규제는 카카오뱅크에도 마찬가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는 현재 한국투지금융지주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술을 통해 금융혁신을 목표로 하는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해 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가 최대 주주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 역시 이 같은 은산분리 완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 부사장은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만큼 조속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카카오뱅크의 보통주 10%와 우선주 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은산분리규제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지분 취득 금액도 현금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은산분리 완화에 따른 최대주주 가능성을 시사한 것.

여 대표는 또 "지난해 9월과 올해 각각 5천억원을 증자했고, 4%에 맞춰 자본 확충했다"며, "정확한 다음 증자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자금으로도 사업 영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상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 통합 본격화, 영상 콘텐츠전문업체 육성 목표

카카오는 지난 5월 17일 카카오와 카카오M 합병을 발표한 이후 지난 7월 5일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확정지었다. 카카오는 멜론을 카카오톡에 전면 배치해 끊김없는 음악감상 서비스를 제공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M에서 영상 콘텐츠 부문은 별도 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킨다. 글로벌 콘텐츠 전문업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여 대표는 "합병후 멜론 사업부문과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술 결합뿐 아니라 조직적으로도 결합을 이뤄,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설법인의 경우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한류 IP 확장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콘텐츠는 투자 제휴를 통해 한류 스타 IP 풀을 대거 확보해놨다"며, "카카오페이지가 확보한 IP 영상 유통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시장 진출 여부와 최근 불거진 김성수 전 CJ E&M 대표 영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번 2분기 콘텐츠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한 3천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기존 콘텐츠 카테고리에서 드라마와 예능까지 포섭하면서 4만4천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웹소설, 웹툰 기반의 콘텐츠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드라마화를 통해 트래픽과 거래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콘텐츠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적인 수익화로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인 1천116억원을 달성했다.

여 대표는 "IP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통한 이용자 확대를 도모하고, 인기 웹소설과 웹툰의 유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도 2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1천30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의 유료 이용자가 대폭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결실을 맺기 시작한 IP 투자와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57% 성장한 607억원을 기록했다.

◆ 기존 사업 강화와 신사업 본궤도 '가속화'

광고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캐쉬프렌즈, 알림톡 등 카카오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으로 10% 성장한 1천664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멘트로 인해 에뛰드 쿠폰 사용률은 기존대비 4배 높아졌고, 이츠의 경우에도 클릭율이 50% 증가하는 등 정교해진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광고주를 위한 상품도 출시하는 한편,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타 부문 매출 역시 커머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 증가로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1천19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 업무택시는 전분기 500대에서 1천대로 증가했고 앞으로 6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업무택시 기반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스마트 호출 등을 통해 출퇴근 시간 등이나 비활성화 시간에 수요공급이 원활해지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카드 등록자는 100만명이 증가했으며, 카드사용률이 늘어나면서 카카오T가 많이 쓰이게 됐다"라며, "택시운임자동결제 통해 카드등록자 기반이 더 확대될 것이고,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카카오 미니를 통해 통합AI 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했으며, 이후 카카오 내비에도 적용해 경험을 높이고, 외부 파트너사들의 AI 플랫폼 참여를 유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라운드X는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2019년초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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