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냈는데…" 현대重 노사 임단협 결렬된 채 휴가 돌입

올해 2분기 1천757억원 영업손실…업계와 지역사회 우려 커져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하계휴가에 돌입하면서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천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만큼 경영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4일 열린 21차 교섭 이후 추후 일정을 잡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고성이 오갔고 사측 교섭대표들이 교섭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는 다음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약 2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지난 19~24일 전면파업을 벌인 노조는 휴가 이후 한층 더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7일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조합원 2천253명 중 2천172명(투표율 96.4%)이 투표해 1천299명 찬성(59.8%)으로 가결시켰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24일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명절귀향비·생일축하금 등 단협 항목의 기본급화,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무분규 타결 격려금 100만원,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격려금 50만원, 사내 근로복지기금 5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임단협 교섭을 제때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올 2월 2년치 협상을 한번에 마무리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천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와 지역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10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은 시민의 신뢰를 잃고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 회사도, 지역도 공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수주절벽이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 지혜를 모아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며 "중국 조선업계의 고부가화와 세계 무역 불균형 속에서 현대중공업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이날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9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은 10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의 여름휴가 기간은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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