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현대의학을 관통하는 질문 '만들어진 질병'

21세기 산업사회는 어떻게 질병을 만들고 판매하는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암 사망률 1위, 자살률 1위, 초미세먼지 증가속도 1위, 항생제 오남용 1위 국가로 불명예스런 이름을 달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자랑스러운 슬로건이 무색한 수치들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의학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에 의해 의학 지식과 의료 기술 모두 탁월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이 질병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문명과 의학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우리는 더 건강해지고 있는가. 우리는 과거에 비해 질병으로부터 훨씬 더 자유로운가. 인간의 수명 연장은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진 축복일까.

신간 '만들어진 질병'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다. 산업화와 더불어 모든 문명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는 더 건강하지 않다. 질병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그 탄생과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첨단 의학 기술로 포장된 현대의학은 그 눈부심만큼이나 그림자도 짙다. 바로 이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저자 김태훈은 전문가 4인과의 대담을 통해 현대사회를 '질병사회'로 규정하며 대표적인 예로 비만을 제시한다. 실제로 비만은 1970년대 이전까지 선택된 소수의 인류만이 경험해봤던 희귀질병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아에 고생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면 전 세계인들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존재로 떠올랐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 같은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를 감염시키고 있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질병이 우리와 사회, 곧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단언한다.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도착한 것이 아닌, 사회의 진화와 함께 성장해온 생물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가파르게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온 현대의학은 어째서 우리의 건강과 삶을 지켜주기는커녕 전에 없던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저자의 질문과 전문가 4인이 답하는 과정 속에서 현대사회에 등장한 질병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찾고 있다.

(김태훈, 박용우, 서재걸, 양재진, 임종필 지음/블루페가수스, 1만8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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