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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일주일마다 달라지는 엔딩 '영원한 7일의 도시'


7일 후 원점으로 돌아오는 루프 RPG…흥행하는 이유 있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모바일 게임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하지도,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흥행작이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일고 있는 미소녀 게임 열풍과 더불어 마니아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고품질 게임성이 입소문을 타며 거둔 성과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 앞서 중국과 대만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종말까지 남은 7일의 시간 동안 각종 인물을 만나며 사건을 해소하는 독특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게임상에서 7일이 지나면 모바일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엔딩'을 볼 수 있는데, 엔딩 이후 다시 원래의 시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른바 루프물인 셈이다.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만큼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 수 있으나 이 게임은 다른 선택지와 각종 서브 퀘스트, 신기사(캐릭터) 육성 등 즐길거리를 다수 배치해 이러한 지루함을 느낄 새 없도록 디자인했다. 어차피 몬스터 반복 사냥이 필수인 RPG라는 장르 특성상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오히려 특색이 있는 셈이다.

이 게임은 앞서 국내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다른 미소녀 게임들과 유사한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고품질 일러스트와 매끄러운 일본어 더빙을 듣고 있노라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세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활극은 중세 판타지를 소재로 한 게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안긴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기본적으로 3인의 신기사를 골라 전투에 임하는 액션 RPG다. 이때 특이한 점은 일러스트에 묘사되는 캐릭터의 외모가 그대로 조작할 수 있는 게임 캐릭터로 반영돼 있다는 사실이다. SD풍 캐릭터로 간결하게 연출하던 여타 게임들과 달리 개발진의 노고가 느껴진 대목이었다.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 도중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교체해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쿨다운이 돌아오면 자동으로 싸우고 있는 다른 두 캐릭터의 스킬을 구사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전반적으로 누를 것이 많아 손이 심심하지 않는 편이다. 특수 스킬을 사용하면 볼 수 있는 캐릭터 연출신도 볼만하다.

영원한 7일의 도시의 특이한 점은 일단 소진된 행동력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행동력은 게임 내 여러 콘텐츠를 이용하면 일정량이 줄어드는데 행동력을 채워주는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게임을 진행했다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다.

회사 측은 7일을 기준으로 회귀하는 루프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행동력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대한 현실을 반영해 시간을 아껴 게임을 즐기라는 취지다. 이러한 특성 탓에 이 게임을 알차게 즐기려면 '스킵' 해 버리기 일쑤인 스토리를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이처럼 기존 게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이색 요소가 많다.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에 지쳐 새로움을 찾는다면 이 게임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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