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형지엘리트 "개성공단에서 중국 교복 만들 것"

임재용 형지엘리트 전무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교복의 명가 형지엘리트는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를 누구보다 반기는 기업이다. 2011년부터 개성공단 업체와 협력한 형지엘리트는 2016년 갑작스런 폐쇄 전까지 대부분의 교복을 개성에서 생산했다. 교복업체 중에서는 유일하다.

형지엘리트는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중국 수출 물량을 개성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고품질 교복이 필요한데, 형지엘리트의 노하우와 북한 노동자의 협업으로 이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개성공단 '노하우' 있어… 빠른 생산 가능

임재용 형지엘리트 전무는 <아이뉴스24>와 만나 "2016년에만 해도 북한 노동자의 인건비가 여러 가지 세금 등을 포함해도 한국의 70% 수준이었다"며 "거리도 가까워 물류비도 많이 들지 않아 당시에는 대부분의 교복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남북의 관계가 냉각되며 잠정 폐쇄됐다. 임 전무는 2016년 2월10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신학기 이전 판매되는 동복, 곧 다가올 여름용 하복, 게다가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까지 개성공단에 있는 상황에서 모든 재고를 놓고 내려왔기 때문이다.

임 전무는 "폐쇄 당시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서 그 시간을 넘기면 아무 것도 못 가지고 내려오는 상황이었다"며 "재고와 원자재가 많아서 제 시간에 맞춰 가져나올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교복은 놓고 내려왔지만 형지엘리트는 북한 노동자들과 일하는 '노하우'를 가져왔다. 남북의 문화차이로 말 한마디 조심해야 했던 처음, 형지엘리트는 상주 직원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북한 노동자들과 교감했다. 결국 '돈'보다 '당'을 따르던 북한 노동자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한국의 기술을 공유하며 숙련공으로 거듭났다.

그는 "우리 교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한데, 처음 북한 노동자들과 일할 때는 적응하는 데만 1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금은 어떻게 북한 노동자의 마음을 얻는지 알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빠르게 숙련공을 키워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개성공단 생산으로 중국사업 탄력↑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형지엘리트의 중국 사업도 더 탄력 받을 전망이다. 현재 형지엘리트 교복의 목표시장은 중국이다. 국내 중고등학생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의 2억명 학생을 타깃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6년 형지엘리트는 중국 빠우시냐우그룹과 상하이 합자법인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2005년 독자적으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독특한 중국 영업방식에 좌절하고 중국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작법인은 지난 5월 6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따내는 등 이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3~4배 더 큰 규모의 수주를 할 계획이다.

임 전무는 "현재 우리 교복은 중국 내에서 품평회를 하면 거의 1등을 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어 중국 국제학교, 상류층학교 등에 들어간다"며 "이 배경에는 중국 교복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기술력과 디자인, 높은 품질 등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숙련된 기술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숙련된 기술자가 있는 개성공단에서 중국으로의 수출 제품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북한 인력은 의사소통도 원활하고 중국 노동자들보다 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 훨씬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인건비도 급상승해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우월하다.

그는 "중국 수출품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면 높은 품질 뿐 아니라 서울-개성-평양-신의주를 통한 육로 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며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남북이 더 가까워져서 앞으로 북한에 우리 교복을 팔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specialjhw@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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