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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상하이 폐막 …화웨이 '독무대'


중국 찾은 황창규·권영수, 5G 퍼스트무버로 한국 '우뚝'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GSMA의 아시아 최대 모바일 IC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8 상하이'가 29일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전시회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5세대통신(5G)를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여온 네크워크 장비업체, 특히 화웨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5G 기술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겨냥한 주도권 확보에 공 들였다.

MWC 2018 상하이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 세계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렸다.

2012년 첫 문을 연 전시회로 올해 7년째를 맞이했다. 전세계 6만7천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전시장 곳곳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SNIEC에서 7개홀 규모로 열렸다. 전시회는 5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모바일 생태계 및 인접 산업 분야의 6만명 이상의 전문가가 운집했다. 핸드셋및 장치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장치에 이르기까지 모바일의 미래를 주도하는 주요 제품과 서비스, 기술들이 대거 눈길을 사로 잡았다.

◆ 5G 목전에 중국 찾은 '황창규·권영수'

한국에서는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전시장을 찾았다. 한국은 지난 18일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자원을 확보, 곧 장비선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각종 테스트 및 검증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때문에 황 회장과 권 부회장이 네트워크 장비 업체 및 중국 이통사를 방문, 5G 인프라 및 미래 서비스 발굴에 힘쓸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에 업계 촉각이 곤두섰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3개 장비업체를, LG유플러스는 화웨이까지 4개 장비업체를 통해 4G LTE를 운용한 바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통3사가 화웨이 장비 도입 및 확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됐다.

우선, GSMA 보드미팅과 여러 전시장을 둘러본 황 회장은 중국의 무서운 기술 진화와 관련해 한국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중국의 속도는 항상 굉장히 예상을 뛰어넘는 진전이 있다"라며, "5G는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게 4차산업혁명과 연결돼 있어, 경쟁은 저희가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은 국가 경쟁이 되고 있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국 기술력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면서도 장비 도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와 달리 권 부회장은 LTE에 이어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5G때도 4밴더를 유지하는데 대해) 그렇다.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그렇게 간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화웨이 기술 역량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장비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다"며, "화웨이는 자기들이 얘기한대로 성능과 품질, 딜리버리 등에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도 화웨이만 참관했으며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며 잘라 말하기도 했다.

◆ 화웨이, 한국에 적극적인 '러브콜'

화웨이는 적극적으로 한국 이통사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분위기다. 특히 숀 멍 한국화웨이 CEO가 공식자리를 통해 한국의 적극적 협력 방침을 표명할 정도로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숀 멍 CEO는 "한국 이동통신사와 함께 5G 글로벌 혁신 선도를 기원한다"며,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도 있고, 최선을 다해 인재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한국 이통사의 장비 요구사항이 매우 높고 인재풀 역량도 탁월하다고 추켜세웠다. 이통사 입찰 과정 자체는 규범화돼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 돌려 표현했다. 그만큼 기술력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것. 현재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5G 장비 선정에 따라 사업 규모가 보다 커진다면,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화웨이의 직원은 200명 수준으로 한국직원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ICT 대학생을 지원하는 한편, 올해는 화웨이 본사 투어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재가동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안 이슈와 관련해서는 화웨이 본사 임원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피터 조우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 제품라인 최고 제품 및 마케팅 책임자(CMO)는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난 십몇년간 많은 파트너들을 위해 노력했고, 각 통신사가 원하는 보안 사항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5G는 4G 대비 보안상 요구사항이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안사고가 더더욱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목했다. 중국 정부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개입했던) 사례가 없다"고 단언했다.

피터 조우 CMO는 "우리는 해외 다른 사업자들과도 보안 관련 검증에 참여했고, 아주 양호한 결과를 갖고 있다"라며, "이전 세대인 3G와 5G에서도 맟나가지로 훌륭한 기록들이 있다"고 말했다.

5G에 대한 자신감도 높았다. 그는 "2017년 기준으로 5G 전체투자규모는 40억위안 규모로 5G 제품과 기술에서 많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세계 11개 5G 연구센터를 구축해 운용 중이며, 5G 관련된 연구 상황에서 3천여명의 고급인력과 함께 하고 있다.

◆ 대륙의 중심에서 '5G 코리아'를 외치다

MWC 상하이의 메인홀인 N3에서는 글로벌 장비업체 간의 불꽃 튀는 눈치싸움이 펼쳐졌다. 5G 상용화가 다가온만큼 기술보다는 5G 미래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많은 영역을 할애했다. 누구나 장비업체라기 보다는 솔루션 업체라 불리기를 원했다.

화웨이는 무선 의료용 5G 로봇과 무인버스를 선보였다.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ICT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릭슨은 3사 중 유일하게 실제로 부스에 3.5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을 구축했다. 모형 포크레인 시연을 통해 LTE와 5G의 저지연속도를 보다 실감나게 표현했다. 산업군에서 쓸 수 있는 5G 증강현실 솔루션도 선보였다.

노키아는 드론과 접목한 재난 솔루션을 공개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보다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3사 모두 클라우드 VR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관계자는 "5G의 장점은 대용량 전송과 저지연능력인데 이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VR이다"라며, "클라우드 VR을 통해서 소비자 측면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VR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N3홀에서는 특히 한국이 5G의 퍼스트무버로 소개될만큼 관심을 끌었다. 황 회장은 앞서 지난 26일 GSMA 보드미팅에 참가해 모든 사업자들이 5G 평창에 대한 반응이 굉장했으며,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5G 서비스를 발굴하고자 중국을 찾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를 쳐다보면서 한국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스에서 만난 한 현장 관계자는 "한국의 이통사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한국 이통사의 경우 높은 역량을 갖추고 있고, 장비업체에게 요구하는 기술기준 수준도 매우 높다"고 지목했다.

에릭슨 부스에서는 5G 퍼스트 무버로 한국이 소개되기도 했다. 노키아 부스에서는 SK텔레콤이 서드파티와 함께 개발한 '5G-PON' 장비가 배치돼 있기도 했다.

상하이(중국)=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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