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훈] 치열한 게이밍 시장 각축전…삼성·LG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리사 수 AMD CEO는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게이밍 시장에 대해 '훌륭한(Great)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매우 다양하며, AMD는 그만큼 다양한 게이머들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이밍 시장을 훌륭한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는 비단 AMD만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 2018'을 통해 게임과 엮은 각종 제품들을 내놓고 소개하는 업체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AMD·엔비디아·웨스턴디지털 등 부품업체들은 물론 에이수스(ASUS)·에이서(ACER)·MSI 등 PC 제조업체들도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 및 기능들을 소개했다. 특히 ROG·프레데터 등 PC업체들의 게이밍 브랜드가 전시된 곳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게임을 하며 신제품을 체험했다.

기자도 각 부스를 돌며 컴퓨텍스에서 발표된 여러 제품들을 살펴보고 직접 게임도 해 봤다. 배틀그라운드·데스티니2 등 고사양 게임들을 높은 옵션으로 구동하면서도 프레임 저하나 긴 로딩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쾌적하게 게임을 구동하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만큼은 굳이 이들이 더 보태지 않아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최근 게이밍 PC가 강조되는 이유는 글로벌 PC시장이 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매년 연평균 22% 성장하며 2023년에는 2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노트북 시장 규모가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걸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도 세계 게이밍 PC 하드웨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전체 PC시장 규모는 오히려 감소 추세다.

글로벌 ICT 업체들은 꾸준히 커지는 글로벌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반면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은 이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노트북 시장의 85%는 HP·델·레노버·애플·에이수스·에이서 등 6개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기타 15% 안에 속한다. 게이밍 노트북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외신들을 살펴보면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로 델·레노버·에이수스·에이서·MSI 등이 여럿 언급되지만 삼성과 LG의 이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삼성과 LG 모두 최근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긴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디세이 Z'를 내놓으며 게이밍 특화 브랜드인 '오디세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LG전자는 게이밍 노트북을 경량화한 콘셉트의 '울트라 PC GT'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에는 노트북용 32GB DDR4 모듈을 내놓으며 게이밍 노트북용 부품도 오랜만에 선보였다. 나름대로 게이밍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각각 노트북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에서 아직 외산 브랜드의 인지도가 많이 높지 않은 부분도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시장을 이미 선점한 이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국내로 눈을 돌린다면, 삼성·LG는 한국 시장에서마저 큰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 글로벌 게이밍 시장의 동향을 주목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품질 경쟁을 펼쳐 나가야 하는 이유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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