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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김문수·안철수 단일화해도 질 것"vs"박원순, 7년 동안 뭘했나"


단일화,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큰 영향 없을거란 시각도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 후보는 최근 단일화 논의를 위한 심야회동에서 '박원순 후보의 3선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또,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3등한 후보는 향후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후보에게 단일화는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다.

그러나 두 후보는 사전투표일 이틀 전인 6일에도 여전히 단일화 방식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단일화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선 나오기도 한다. 다만, 사전투표일 전날까지도 단일화 불씨는 살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후보는 재선 기간 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3선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박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며 '보수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21.3%(3위)를 기록했던 안 후보는 "박 후보와 일대일로 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뿐"이라며 중도·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김문수·안철수 단일화해도 박원순한텐 안돼"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모씨(27·여)는 6일 "박원순을 뽑을 것"이라면서 "박원순의 시민중심행정과 마을공동체 사업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는 극우라서 싫고, 안철수는 대통령 욕심만 있지 정치를 통해서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일화와 관련해선 "김문수보다는 안철수 쪽으로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래도 어차피 박원순한테는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역 근처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씨(25·남)는 "3선에 대한 피로감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박원순을 뽑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안철수로 단일화가 된다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기차역 인근 식당에서 만난 신모씨(67·남)는 김 후보의 경기지사 재선, 국회의원 3선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김문수 쪽으로 단일화가 됐으면 좋겠다. 안철수는 김문수랑 정치적 경험에서 비교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단일화가 안 되면, 서울시장 선거 투표는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단일화 하든 말든 무조건 1번(박원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75·남)는 "이번 선거에서는 박원순을 뽑을 것"이라면서 "지금 남북관계를 보면 역대 대통령이 못하던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있지 않느냐.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 해주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1번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역 근처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영 중인 박모씨(54·여)는 "김문수와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든 말든, 무조건 1번(박원순 후보)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당산에서 왔다며 과일을 구매하던 김모씨(57·여)는 "이때까지 투표를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투표를 안 할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은 선거 운동 때랑 당선되고 나서 말이 달라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해봤자 달라지는 게 전혀 없더라"고 정치권을 향해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박원순, 지난 7년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서초구 서초역에서 만난 최모씨(76·남)는 "안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박 후보는 지난 7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는 말로는 이것저것 많이 개선했다고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잘 모르겠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강남구 논현역에서 만난 김모씨(63·남)는 "김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안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돼도 그쪽 찍을 거다. 박 후보가 한 게 뭐가 있나.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신동아파밀리에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씨(35·남)는 "투표는 꼭 하겠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TV토론을 보니까 안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말은 잘하던데 공약이 애매하고, 박 후보는 (공약과 비전이)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뜬구름 잡는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대해선 "너무 우클릭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토로했다. 지난 탄핵 국면 때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그는 "민주당에선 이쪽 지역을 너무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소득이 높다고) 우리가 죄인은 아니지 않나. 세금도 이 지역이 제일 많이 낸다. 너무 지역적으로 편을 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현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57·남)는 박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와 '아파트 최고 층수 35층 제한', '복지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김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은 재개발과 재건축도 허가 안 해주고, 층수도 제한하고 있지 않냐"며 "집값을 내리는 게 아니라 더 올리고 있다.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공급을 늘릴 수 없게 억제만 하고 있다. 현실과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원순은 뒷감당은 생각 안 하고 너무 퍼주기식 복지 정책을 폈다"면서 "이러다가 그리스, 베네수엘라처럼 나라가 망할 것이다. 뒷감당할 젊은 사람들만 죽어난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문수는 경기지사 할 때 공약 이행률이 95%인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다"며 "안철수로의 단일화는 말도 안 된다. 요즘 김문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김 후보를 향해 강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의뢰로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실시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경우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49.3%를 기록해 13.6%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와 10.7%를 얻은 안철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광역단체장 선거구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크기는 각 시·도당 800~1천8명이다. 응답률은 각 시·도별 14.0~26.0%로, 표본오차는 각 시·도별 95% 신뢰수준에서 ±3.1~3.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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