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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근무 OUT…한국오라클 400명 빗속 시위


전면 파업 돌입…장기화 가능성도

[아이뉴스24 김국배, 성지은 기자] "임금동결 중단하고 성실납세 시행하라"

16일 오전 한국오라클 본사가 있는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 한국오라클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집회를 벌였다. 비옷을 걸친 수백명의 직원들이 '김형래 아웃' '무상근무 아웃'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설립하면서도 여기까지 오길 원치는 않았다"면서 "우리를 차가운 길로 내몬 것은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IT노동자 전체의 처우 개선까지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국오라클노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4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휴렛팩커드노조가 동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도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한국오라클노조는 임금 인상, 고용 안정 문제 등의 해결을 요구해왔다. 최근까지 사측과 19차례 교섭을 벌이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거쳤지만 결렬됐다. 154일 동안 협상을 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대상 쟁의 찬반 투표에서 96%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현재 한국오라클노조에는 1천명 가량의 직원 가운데 600명 정도가 가입한 상태다.

김철수 노조위원장은 "외국계 IT회사가 고연봉, 워라밸 등의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면서 "10년 가까이 연봉이 전혀 오르지 않은 직원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포괄임금제 방식도 문제로 지적한다. 시간외수당을 덜 주는 방편으로 악용된다고 보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포괄임금 계약도 또 다른 문제"라며 "일주일에 110시간을 일했다는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 동결이 심각한 데다 표준화된 임금체계가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이번 파업은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나 사측과 계속 대립할 경우 장기화할 수 있다.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 15일 국제노동조합연맹(UNI·Uni Global Union)를 통해 마크 허드, 사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로 상황을 전달하며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오라클 측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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