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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티몬' 나란히 자본잠식…돌파전략은 3社3色


쿠팡 외형성장 '올인'…위메프·티몬은 수익성 개선 초점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소셜커머스 출신 이커머스 3사가 나란히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가운데, 각 업체별 성장전략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쿠팡은 대규모 적자에도 외형성장에 '올인'하는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흑자전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12% 증가한 2조6천846억원, 영업손실은 13.02% 늘어난 6천3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위메프의 매출액은 28.2% 증가한 4천731억원, 영업손실은 34.4% 감소한 417억원을 나타냈다. 티몬은 35.12% 증가한 3천562억원의 매출액과 28.23% 줄어든 1천1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형만으로 평가하면 1등은 단연 쿠팡이다. 쿠팡은 소셜커머스 3사 뿐 아니라 이베이코리아·11번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25% 늘어난 9천519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규모(9조원) 큰 11번가 역시 매출액이 1조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44.25% 가량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쿠팡의 전체 매출에서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8.98%에서 2017년 91.60%로 커졌다. 실제 쿠팡은 이달 기준으로 4천억원 규모의 상품과 700만종 이상의 로켓상품을 확보했다. 도서·가정용품·유기농식품·반려동물용품 등에서는 국내 최대 셀렉션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제는 직매입 사업에 필요한 물류·금융비용 등으로 영업손실 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쿠팡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작년 12월 말 쿠팡의 자본총계는 –2천61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10.85%에 달한다. 다행히도 올 초 모회사 쿠팡엘엘씨로부터 5천100억원을 추가 수혈해 현재는 자본잠식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강조했던 '공헌이익(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이익)'도 완전히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지난 2016년 실적 발표 당시 쿠팡은 "4분기부터 공헌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발생하는 매출로 그동안의 인프라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즉, 매출이 커질수록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천안물류센터 등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면서 분기기준 공헌이익이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올해도 쿠팡은 외형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글로벌 투자자도 수익성 개선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외형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매출액이 2년 사이 2배 이상 커졌다는 점에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나선 위메프·티몬…흑자전환 선두주자는?

위메프와 티몬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상태다. 특히 위메프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출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쿠팡과 티몬은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 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41.6% 늘어나며 티몬보다 2배 많은 현금을 보유했다.

덕분에 위메프는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적자 폭을 34.4%나 줄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8.8%로 쿠팡(-23.8%)·티몬(-32.3%)을 크게 앞섰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월 기준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지난해 특가서비스, 할인쿠폰 등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촉활동을 펼쳤음에도 '낭비 없는 성장'을 일궜다"며 "현재 성장속도라면 연내 거래액이 6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손익개선 기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어 이커머스 스타트업 중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가 특가딜 중심의 위탁판매 서비스에 '올인'하는 반면, 티몬은 ▲슈퍼마트 ▲티몬투어 ▲미디어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손실을 감축하고 있다. 사실 티몬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거래액과 매출액이 부진했으나, 각 사업부의 호실적에 힘입어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위메프와 달리 추가 투자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한익 티몬 대표는 "지난해 신선신품·항공권예약·티비온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는 동시에 하반기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 35%의 성장과 손실 감축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경쟁사와 차별되는 강력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 무섭게 도약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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