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변덕쟁이 날씨 덕에 봄 세일 실적 호조

나들이 포기한 쇼핑객 몰리며 전체 매출 증가…가전·패션·명품 판매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봄 정기 세일을 일제히 마친 백화점업계가 날씨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세일 기간이었던 이달 초 국내에서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나들이를 포기하고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간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5.6~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 정기 세일은 각 백화점들이 기간과 날짜를 달리한 대신, 할인 폭과 대상을 넓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에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강풍이 불었다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눈이 내리는 등 온도 변화가 심했다"며 "급변하는 날씨와 미세먼지 덕에 고객들이 야외 대신 백화점으로 몰려든 데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앞두고 패션 상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봄 정기 세일에 나섰던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는 이달 15일까지 실적이 각각 전년 동기간 대비 5.6%, 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세일을 진행했던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봄 정기 세일에 나섰던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7.5% 늘었다. 봄 정기 세일을 늦게 시작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5.8% 증가했다.

특히 이번 세일 기간은 예년보다 짧은 기간임에도 미세먼지 등 환경적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가전 매출이 29.4%로 고신장하며 리빙 상품군 전체가 30% 신장했다. 이사철을 맞아 가구·홈패션 수요도 늘어 관련 매출이 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리빙 상품군 매출이 11.9% 늘었으며,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가전 매출이 각각 34%, 40% 이상 신장했다.

또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앞두고 의류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패션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동안 남성 의류 매출이 12.9% 늘었으며, 스포츠(10.5%), 아동(10.5%) 상품군 매출신장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 패션 매출이 8.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서서히 풀리면서 골프웨어, 스포츠웨어, 남성스포츠 등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나타냈다"며 "봄 신상 의류 판매 호재가 이어지며 세일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혼수철을 맞아 예물로 명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데다 봄을 맞아 명품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각 백화점들의 해외패션 매출도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세일 기간 동안 각 백화점별 해외패션 매출신장률은 롯데가 13.9%, 현대가 9.1%, 신세계가 19.0%, 갤러리아가 명품남성 상품군에서 39% 등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류, 명품 보석, 시계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세일 실적을 이끈 반면, 여성패션 등은 상대적으로 5% 전후의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올 초부터 상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출 신장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봄 정기 세일 초반에는 꽃 축제와 기간이 겹쳐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나들이 대안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이번에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5~6월 실적도 지켜봐야 겠지만 이번 실적만 보면 신년 세일 때보단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









아이뉴스2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