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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붐이 부른 '그래픽카드 대란' 누그러질까


그래픽카드 신규 버전 출시될 경우 가격 내려갈 수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열풍 등으로 인해 나타난 '그래픽카드 대란'의 끝이 보이는 분위기다. PC 제조업계에서는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다소나마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으며, 그래픽카드 공급량도 회복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6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의 그래픽카드(VGA)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판매량 100을 기준으로 볼 때 12월 4째주 117, 1월 2째주 120, 3째주 123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1월 4째주 들어 96으로 떨어졌고, 2월 1째주 85, 2째주 78까지 줄어든 데 이어 3째주에는 47까지 폭락했다. 다만 이후 4째주 97, 5째주(2월25일~3월3일) 106으로 반등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암호화폐 열풍으로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가 일부 제품이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판매량도 감소했다"며 "설날 이후 공급량이 회복되며 다시 12월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고, 연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그래픽카드다. 당초 CPU에 내장된 그래픽카드가 많이 사용됐지만 채굴 수요가 늘면서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내장된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게 됐고, 그래픽카드 수요도 공급을 넘어섰다.

자연히 그래픽카드 가격도 올랐다. 보통 GPU 채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그래픽카드들은 가상화폐 붐 이전에는 30만원대에 구입 가능했지만, 현재는 오픈마켓 기준으로 대부분 40만원 중반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암호화폐 열풍이 한층 누그러졌음에도 눈에 띄는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2월 3~4째주에 걸친 춘절 연휴로 인해 평소에 비해 크게 줄면서,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을 더욱 야기했다. 현재는 중국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당시보다는 공급 상황이 다소 안정화됐다.

다만 PC 제조업계에서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에서 올 봄 신규 버전의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경우 기존 그래픽카드 물량의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물량이 풀리는 시점을 3~4월로 보고 있다"며 "신규 그래픽카드가 나올 경우 기존 그래픽카드의 수급이 좀 더 원활해져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와 PC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엔비디아가 후속작으로 암페어(Ampere) 혹은 볼타(Volta)를 3~5월 사이에 선보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엔비디아가 오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18'을 개최할 예정이라 이러한 추측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새 그래픽카드 출시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 주제는 딥러닝·인공지능(AI) 등과 관련됐다"고 말했다.

한창 암호화폐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수급 상황이 나아졌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암호화폐 열풍과 게이밍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을 겪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부품 공급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부품 수급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견도 있다. 또 다른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여전히 그래픽카드 수요가 많아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 상황이 앞으로 어떠할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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