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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 아모레퍼시픽, 한부모여성 경제자립 '앞장'


아름다운세상기금 조성…'희망가게' 창업자금 무담보 대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부모 여성인 이 씨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를 만나 인생 2막을 열었다. 사무직에서 어엿한 분식점의 사장님이 된 것이다. 이 씨는 창업이나 점포 운영 경험이 없었지만 먼저 희망가게를 연 선배 창업주의 도움으로 노하우를 쉽게 전수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한부모 여성으로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많지 않았는데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희망가게를 발견하게 됐다"며 "희망가게를 통해 경제적 자립은 물론 잃어버렸던 자존감과 자신감까지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름다운재단과 진행하는 희망가게는 한부모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적극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자활 의지를 가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이 씨처럼 자립에 성공한 한부모 여성은 334명. 이 중에는 후배 창업주의 성공을 돕는 멘토도 있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에게 보증금 포함 최대 4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연 1%의 상환금리로 제공한다. 맏자녀 기준 25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고 구체적인 창업계획이 있는 한부모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상환기간은 8년이며 이자는 또다른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창업 지원금으로 적립된다.

작년까지 총 121억원이 집행된 희망가게 사업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의 가족들이 기부한 '아름다운세상기금'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유가족은 지난 2003년 여성과 아동 복지 지원에 힘 쓴 서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태평양 주식 7만4천주와 배당금 전액 등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했다.

여기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07년 3억원, 2009년 2억원, 2011년 2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당시 서경배 회장은 "희망가게는 여성 가장들의 새로운 도전과 삶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사업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후원할 생각"이라며 "어려운 가운데에 있는 많은 어머니들이 희망가게를 통해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334개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다. 3년간 영업을 지속하는 사업체 비중은 86%로, 2015년 기준 자영업 3년 생존률이 37%인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창업주들이 희망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현재까지 희망가게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가족 구성원(자녀 포함)은 843명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업종별 전문가들이 창업주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생존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 후 매출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개인 기술 교육비(최대 200만 원)를 지원한다. 또 한부모 여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 정서 케어 ▲법률 서비스 지원 ▲공공주택 컨설팅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여성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라며 "희망가게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건강과 웰빙,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전세계 여성의 삶을 아릅답게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3월 9일까지 2018년도 1차 희망가게 창업주를 공개모집한다. 2차는 5월7일~6월8일, 3차는 8월6일~9월7일 진행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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