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춘절·평창' 특수 사라진 면세점, 설 연휴 매출 늘어날까


롯데·신라·신세계 등 내국인·中 개별 관광객 대상으로 행사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4대 명절인 '춘절'과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 겹쳤지만 면세점 업체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끊긴 데다 매출 효자 역할을 했던 보따리상 마저 명절을 보내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갔고, 설 연휴가 짧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각 업체들은 외국인 쇼핑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설 연휴 기간이 겹쳐 개별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며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여유국 산하 중국여유연구원 등이 발표한 '2018 춘절 해외여행 추이 예측보고'에 따르면 이번 춘절을 맞아 중국인 650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35만명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춘절은 한국의 설날과 연휴가 겹쳐 내국인 관광객과 유커들이 함께 몰려오는 '관광 특수' 기간으로, 지난 몇 년간 면세점을 비롯해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며 작년과 같은 '춘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인의 인기 여행지 3위에 올랐던 한국은 올해 춘절에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춘절 특수'로 웃음꽃이 피었던 면세점 업계는 올해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평창 올림픽에 맞춰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단체 관광이 여전히 재개되지 않은 데다 개별 관광객 마저 점차 한국보다 태국, 일본 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매출을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며 "이들 마저도 춘절 기간에는 가족과 명절을 보내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갔고 개별 관광객 역시 이전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면세점 이용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방문하는 이들의 국적이 국내보다 명품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유럽, 미국 등이 많아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하다"며 "내국인 출국도 설 연휴가 짧은 탓에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출 감소세를 피하긴 어려울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오름세를 기록한 만큼 춘절 기간 동안에도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형 보따리상보다 대학생 중심의 1인 보따리상들이 많아지면서 춘절을 맞이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여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 연휴가 짧지만 일본 등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돼 매출 타격은 작년에 비해 크지 않을 듯 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중국 대량 구매객인 보따리상들에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관세청은 이번 춘절 기간 동안 보따리상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면세물품 인도장 혼잡 해소를 위해 대량구매 여행객 전용 특별 인도장까지 임시 운영키로 했다. 면세업체도 중국 보따리상들과 개별관광객인 '싼커', 내국인 출국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일단 진행해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을 겨냥해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등 시내면세점에서 4천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송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중국인 고객이 현지 공항에 도착한 뒤 집까지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과 함께 귀가할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면세점은 100달러 이상 시내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로 최대 7만5천원까지 현장에서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또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해외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일본 도쿄 긴자점을 방문한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짐 맡기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티몬과 손잡고 18일까지 롯데면세점 선불카드 기프트세트 판매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춘절을 맞아 중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을 증정하는 '홍바오(세뱃돈)' 마케팅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다. 또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몰을 통해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설맞이 복 드림 세일'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 체험권을 지급하고, 중국 유명 결제 시스템으로 결제 시 선불카드,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 내국인 대상으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며, 전 지점에서 당일 1달러 이상 구매 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더불어 3월 31일까지 우리은행과 함께 '명동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실시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22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방문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그니처 마우스패드를 증정하는 '웰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유니온페이 카드로 당일 1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오가닉 핸드메이드 비누를 증정하며, 28일까지 온라인몰에서 '춘절맞이 홍바오 추첨 이벤트'도 실시한다.

두타면세점은 황금개띠해를 상징하는 순금강아지를 비롯해 한정판 황금강아지 카드지갑 등의 특별경품이 마련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본점에서 50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한정판 황금 카드 지갑을 선물로 주며, 온라인몰에서는 설날을 테마로 '세해혜택 받으시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구매 여행객 전용 특별 인도장을 마련해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져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매출을 키우려 하다 보니 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이 발생해 수익성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춘절·평창' 특수 사라진 면세점, 설 연휴 매출 늘어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