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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탁]호반건설은 정말 '새우'일까?


[아이뉴스24 김두탁 기자] 지난달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다. 건설업계 시공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이 업계 3위인 대우건설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부터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등 업계에서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모 야당의원은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과 호반건설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앞둔 호반건설에 대해 별로 달갑지 않은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업계 시각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호반건설은 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해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했을 뿐인데 여러 우려 섞인 말들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호반건설은 전체 매각 대상인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천100만 주) 중 40%(1억6천600만 주)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4천500만 주)는 2년 뒤 매입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대우건설 매각금액은 주당 7천700원 수준인 약 1조6천억원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업계의 평가에 대해서 "지난해 매출만 6조원이 넘었으며, 영업이익도 1조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2조원이 넘는 등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같은 이유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앞서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포기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이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업계의 시각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반건설 관계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호반건설의 연관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호그룹과 함께 몇 안 되는 호남 기업이라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것 같다며 이번 대우건설 인수는 전혀 정치권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산업은행이 진행한 대우건설 매각에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했는데,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온다면서 "산업은행은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헐값 매각을 추진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산규모 1조5천억원의 호반건설이 9조원대 대우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의혹이 짙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까지 주 종목인 아파트 분양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해외사업은 거의 없었다. 소위 잘할 수 있고 돈 되는 사업만 주력해 왔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호반건설이 갖지 못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당분간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호반건설의 경영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며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비즈니스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대우건설을 인수할 정도로 새우(?)의 덩치가 아닌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이 업계의 우려와 같이 등터진 새우로 전락할지 아니면 삼킨 고래를 바탕으로 더 큰 고래로 성장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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