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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 창작자 1만명시대···빛과 그림자


10대 호응 대안 미디어 부상···선정성·폭력성 시비도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국내 동영상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구독자 100만명을 거느린 창작자 인기는 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진다.

그러나 대안 미디어로 부상했던 시장에서 수익 쏠림 현상, 콘텐츠 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도 끊이질 않고있다.

5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MCN 브랜디드 콘텐츠의 광고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동영상 창작자는 1만명, 이 중 상위 1%는 연간 1억원 이상 수익을 벌어 들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보고서에서 분석한 상위 15개 크리에이터 채널은 모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1위인 원밀리언 채널은 구독자 600만명 고지를 넘어 설 정도로 인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의 30% 이상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창작자들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매일 이를 보는 경우도 20%에 육박했다.

한 달에 1~3회 창작자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3.8%에 달했다. 다음으로 일주일에 1~2회는 20.5%, 일주일에 3~4회도 20.1%에 달했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5~회도 각각 15.4%와 10.2%로 집계됐다. 특히 매일 보는 응답자 비중은 10대(19.4%)가 제일 높았다.

콘텐츠를 주로 보는 플랫폼은 유튜브(74.1%)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아프리카TV(13.1%), 페이스북(4.5%), 트위치(4.1%), 네이버(2%), 카카오TV(1.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즐겨 보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질문에는 '영국남자'가 전체 8.4%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대도서관 7.7%, 밴쯔 5.6% 순이었다.

◆개인방송도 양극화···드리우는 규제 그림자

이같은 '스타 창작자' 시대는 지상파 등 기존 대형 플랫폼 영향력을 낮추고 보통 사람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게임, 먹는방송(먹방), 키즈 콘텐츠는 온라인 동영상의 대표 콘텐츠로 거듭났다.

한 MCN 대표는 "전문성과 끈기를 갖고 있다면 누구나 스타 크리에이터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엔 SNS에서 라이브 채널이 발달해 방송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도 직접 매체 광고에 집행하기 보다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광고 아닌 듯한 광고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다"며 "일상적인 콘텐츠와 같은 광고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작자 콘텐츠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구독자수를 끌어모으려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문제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 크리에이터는 "수억을 버는 크리에이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광고 수익은 유튜브에 45%를 떼 주고 , 나머지도 매니지먼트해주는 MCN업체와 나눠야 하며, 기획·제작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자 간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구독자 수나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선정적인 영상이나 발언으로 승부하는 창작자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경화 학부모 정보감시단 대표는 "성인인증 장치가 말로만 돼 있는 경우도 많고, 성매매를 유도하는 BJ까지 있다"며 "BJ들의 욕설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국회에선 이미 개인방송 규제안이 발의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산업이 위축될 수 있는만큼 자율규제안 마련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법적 규제까지 들어가기 전에 업계가 자정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가 가해지면 콘텐츠 기획에 제약이 생기고 플랫폼 사업자도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기때문이다.

박주연 한국외대 교수는 "(업체가) 크리에이터 교육 및 모니터링 등 공적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터넷 방송 사업자가 지금이라도 자체 검열 시스템을 갖추고 사회 요구에 응답하면 규제 강화 요구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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