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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새해에는 게임사 새 시도 빛 보길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게이머의 여론과 결제 이용자간 괴리가 있다. 게이머 입장을 들어주면 매출이 깎인다. 새로운 (과금) 방식을 선보이면 그만큼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이게 아니어서 개발사 입장에서 참 힘들다."

최근 만난 게임사 대표는 획일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수익 모델을 놓고 이렇게 토로했다. 새로운 과금 모델을 들고나와도 막상 시장의 반응이 없으니 결국 매출이 담보되는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심적으로 이해가 갔다.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예술'은 할 수 없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게이머가 선호할 게임과 과금 방식 보다 수백, 수천만원씩 지출하는 이른바 '헤비 과금러'를 겨냥한 확률형 아이템이 유리하다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임사들의 핵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은 올해 게임업계를 달군 핫이슈 중 하나다. 개봉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낮은 확률로 최상급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이 상품은 현재 규제의 칼날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법적으로 이를 규제하려는 목소리와 자율규제로 방어하려는 게임사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에서는 '도박'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업체들이 확정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나름의 시도를 했으나 말그대로 '일부'에 그쳤다. 여전히 절대다수의 업체들은 확률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게이머의 여론과 실제로 지갑을 여는 이용자간의 괴리가 있다는 대표의 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꼈다.

시장은 무릇 업체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함께 발전시키기 마련이다. 건전한 수익 모델과 재미를 내세운 시도를 한 게임이 나오면 기꺼이 지갑을 열어야 변화의 바람이 분다. 온갖 시도를 해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게임사들은 결국 효과가 입증된 확률 놀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게임사들이 과감히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고 소비자도 이에 호응해 상호가 '윈윈'하는 사례가 나오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규제와 같은 강제적인 수단이 아닌 자발적으로 시장이 바뀌길 기대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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