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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트업 초짜 위한 '스타트업하고 앉아있네'


스타트업 시작하는 사람 위한 안내서…당장 쓸 수 있는 팁 가득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스타트업에 관한 책들, 성공 신화를 이룬 벤처기업들에 관한 책들을 보면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이름만 대도 누구나 다 아는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 어마어마한 수출 성적을 기록했다거나, 무시무시한 매출 실적을 보유했다거나 하는 사람들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꿈은 있지만 그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을 때, 그런 책들을 읽다 보면 때로는 용기보다는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렇다 할 스펙도, 학벌도, 인맥도, 돈도 없고, 심지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까지 장착한 용기 없는 내가 과연 저 길을 갈 수 있을까?

신간 '스타트업하고 앉아있네'의 저자는 현재 '슬로그업'이라는 스타트업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그 이름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작은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안내서를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고충이 무엇인지, 어떤 정보가 당장에 필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저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초기 스타트업이 유능한 개발자를 영입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 역시 초창기에 아무리 채용 공고를 올려도 아무도 연락해오지 않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채용 공고를 마케팅의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채용 공고를 재미난 광고처럼, 누구나 클릭해 읽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그들은 '개발자 구함'이라는 공고 대신, "북산 같은 스타트업에서 강백호 같은 개발자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클릭해 들어가면 만화 슬램덩크의 이미지와 함께 '강백호 전형'과 '서태웅 전형'이 소개돼 있다. '불타는 열정과 똘끼급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은 강백호 전형에, '오만하지만 그럴 만해서 겁나 쿨해 보이는 슈퍼 개발자'는 서태웅 전형에 지원하는 식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단 한 명도 지원자가 없었던 슬로그업의 이메일함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십 통의 지원 메일로 새파랗게 물들었다. 강백호 전형과 서태웅 전형에 지원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채소연 전형, 정대만 전형, 안경선배 전형까지 등장했다. 재미있을 필요 없는 채용 공고를 놀이처럼 만든 결과, 일단 초기 스타트업의 첫 번째 미션인 '팀빌딩'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스타트업하고 앉아있네'는 스타트업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 혹은 아직 그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아주 친절한 스타트업 운영 안내서다. 쓸데없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뒤로하고 스펙·자본 빵빵한 사람들에게나 통할 법한 이야기는 건너뛰었다. 진짜 평범한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돈도 사람도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들이 당장의 실무에 가져다 쓸 수 있는 팁들만을 담았다.

(김상천 지음/미래의창, 1만4천4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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