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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임대료 관련, 인천공항 공식 입장 받은 적 없다"


인천공사 측 "올 상반기 전체 면세 매출 늘어 임대료 변동 없을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롯데 측이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을 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고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공사 측은 "올해 공항면세점 매출이 늘었기 때문에 임대료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에서 정식으로 공문을 전달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주 초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측은 롯데가 시내면세점까지 포함한 수익성 악화를 적용해 임대료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1~8월 기준 전년 대비 항공수요가 7.4%,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달러 기준)이 2.0% 증가한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도 내세웠다.

인천공항 측은 우선 사업자가 입찰할 때 자율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한 계약금액을 일시적인 경영상 이유로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국가계약법령에 의해 계약상 원칙은 지켜져야 맞는 것 아니냐며 롯데면세점 요청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런 내용들을 담은 공문을 공사 측으로부터 정식으로 받지 않았다"며 "다음 주 초까지 협의 일정을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제1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 3기에 이르기까지 17년간 영업을 해왔다. 3기 입찰 당시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임대료를 측정했으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현재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 인천공항이 전체 면세점 통합 매출 기준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동안 인천공항에서 4억7천4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하는 등 고전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의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8.8% 늘어난 3억1천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신세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7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약 4조1천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올해만 2천억 원 이상, 5년의 계약기간 동안에는 최소 1조4천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위기 상황을 고려해 공사 측에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의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공항공사와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조기 반납을 앞두고 이 같은 변동 임대료 시행안에 합의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경우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2천억 원 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 합의를 통해 앞으로도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며 상호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공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예고했던 대로 매장 철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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