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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장 패러다임 교체- 하] 토종 보안업체 '대형화'가 대안


 

"해답은 대형화다."

국내 보안 업체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키워드로 '대형화'를 뽑았다.

대형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는 업체간 인수합병(M&A) 활성화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간 M&A로 매출 1천억원에 도전할 수 있는 자본과 마케팅 파워를 갖춘 보안 업체 등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형화 필요성 '대세론' 등장

대형화 요구가 일어나는 까닭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내수 시장에서 안정된 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외국 보안 업체들이 전개하는 인수합병(M&A) 전쟁을 국내 보안 업체 CEO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 M&A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은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취하지 않을 경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CEO들도 국내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 개척에 필요한 총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A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현 가능성은 '글쎄'

문제는 '국내 업체간 M&A에 의한 규모의 경제 달성'이란 전략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

가야 하는 방향은 알고 있지만 실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보안 시장에서 M&A란 단어는 얼핏 보면 가깝지만 실제로는 멀게만 다가온다.

외국과 달리 한국 보안 업체들은 M&A 부문에서 만큼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A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구호'에 머물고 있다. 몇 건의 M&A가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 M&A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경험이 부족한데다 업체들마다 지분 구조가 복잡해 막상 시도를 하려하면 걸리는게 많이 나오기 때문.

여기에다 CEO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도 보이지 않게 M&A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통제권 약화 우려

업체간 전략적인 M&A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보안 업체들은 일단 독자적인 방법으로 경쟁력 강화를 시도할 듯 하다.

그러나 주요 보안 업체들이 준비중인 차세대 전략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유사한 제품을 갖고 당분간 출혈 경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몸집을 키운 외국 보안 업체들까지 방어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그동안 국내 보안 업체들이 그동안 누려왔던 시장 통제권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안 시장은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와 달리 K4 등 제도적인 장치로 인해 국내 업체가 그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제품 측면에서는 이미 해외 업체들이 차세대 기술을 주도하고 국내 업체들이 따라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해외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 속도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입 속도간 균형도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넷스크린, 시만텍 등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완만한 성장에 그쳤다. 해외 사업 매출도 현재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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