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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中 MSCI 편입, 국내증시 영향 적어"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외국인자금 등 증시 동향 모니터링"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MSCI가 중국 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21일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후폭풍 대비에 나섰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MSCI는 정기 지수조정 결과를 통해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를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A주 중 대형주 222종목을 0.73% 비중으로 지수에 편입하게 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MSCI지수는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국제 지수다. 북미시장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이번 결정으로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서 28.4%로 0.73%p 증가하고, 한국물 비중은 15.5%에서 15.27%로 약 0.23%p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 약 6천억원에서 4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 등 지수 추종 위주로 펀드매니저 개입을 최소화한 펀드))만 볼 때 규모는 2천300억달러(250조원)이며, 패시브와 액티브 펀드(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펀드)를 모두 합하면 1조8천억달러(1천900조원)인 것에 따라 추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 시행시기, 신흥국펀드 증가 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MSCI 지수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융위는 전망했다.

정 부위원장은 "실제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2018년 6월부터이며, 중국 A주 신규편입 이슈는 이미 올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부분 예상되어 온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의 증가추세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 등에 비춰 볼 때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물 비중감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회복세,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약세 등으로 2017년부터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전환하는 소위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에 따라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2016년도에 12조원 규모였고, 올해에는 1~5월까지만 9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신흥국지수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규모 4조3천억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년여간 사례를 보아도 1개월 동안 3조원, 2개월 연속 6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유출 사례가 있었고, 당시 주가 하락폭은 월간 -1.5%~-2.5%, 2개월간 -4% 수준으로 증시에 충격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MSCI 지수조정 결정에 따른 우리 증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 부위원장은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및 국제금융센터에서는 중국 A주 편입결정 이후 국내외 투자자 및 시장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정부가 밝힌 바와 같이 MSCI 측에서는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기 위해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대신 주식과 파생상품, 채권 외국인 옴니버스 계좌제도 시행 등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하면서 MSCI와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위원장은 "상장·공모 제도 개편, 공모펀드 활성화 및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게 투자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범규준) 확산 등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통해 우리 시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적극 조성해 나갈 뜻도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거래소에 대한 구조개편 등을 통해 해외 주요거래소와의 제휴 등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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