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침체기 유업계, 돌파구는 제품 '다변화'


성장세 높은 유기농·기능성우유 주력…흰우유 품질 개선한 제품도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출산율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판매량이 줄어들자 유업계가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제품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우유 시장은 지난해 1조3천억원으로, 이 중 저지방·유기농·멸균 등을 제외한 국내 일반 흰우유 시장 규모는 9천360억원으로 집계됐다. 흰우유 시장은 2013년 1조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9천950억원, 2015년 9천45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로 주소비층인 영유아수가 감소하면서 흰우유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대체음료가 많아진 것도 우유 소비량이 줄어든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계 일각에서 여전히 비만·알러지 등 주범으로 우유를 몰아가고 있는 데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 영양소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업계 핵심인 우유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자 각 업체들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유기농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유기농 우유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말한다.

지난 2008년부터 등장한 유기농 우유는 가격이 일반 흰우유에 비해 30~40%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약 50억원에 불과했던 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배 커진 약 65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올해는 730억원, 2020년에는 8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매일유업으로, 지난 2008년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를 출시한 이후 시장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현재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일동후디스 ''후디스 유기농 우유'', 파스퇴르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 남양유업 ''옳은'' 등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각 업체들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저지방·멸균 등 기능성 우유가 인기를 끌자 관련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며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현재 기능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각 업체들은 지방은 줄이고 비타민·철분·칼슘 등 다양한 영양분을 첨가한 우유를 대거 출시하며 기능성우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 일반 흰우유에 크게 못 미치지만 기능성우유 시장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저지방우유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를 넘지만 국내는 아직 20%대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5년 기능성우유 브랜드 ''밀크랩''을 만들고 ''고단백 저지방 우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방을 일반 우유의 40% 수준으로 낮추고 우유 단백질과 칼슘 함량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4천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 서울우유는 같은 해 11월 유산균을 함유한 프로바이오틱스우유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 이들을 겨냥해 ''속편한 저지방우유''를 선보였다. 더불어 일반 흰우유 품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 ''체세포수 등급''을 강조한 ''나100% 우유''를 선보인 후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하는 등 흰우유 판매량 늘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기능성 우유 시장 성장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멸균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저지방 우유 시장은 지난 2008년 전체 우유 시장에서 4%를 차지했으나 그 해 매일유업이 제품을 리뉴얼하며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저지방 우유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현재 저지방 우유 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에서 21%를 차지한다.

또 매일유업은 지난 2014년 10월 ''저지방&고칼슘 2%''를 출시한 이후 적극적인 저지방우유 캠페인을 벌였고 상온에서도 우유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저지방&고칼슘 2%'' 멸균우유도 출시했다. 작년 9월에는 저지방우유 라인의 가격을 내려 소비 촉진에 힘썼다. 더불어 매일유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유당분해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유당을 걸러내 복통·설사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천연 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과 ''맛있는 우유 GT 저지방''을 앞세워 기능성우유 시장 규모를 키우고 침체된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4년 출시된 ''아인슈타인''은 지난 1999년 어린이 전용우유 ''아인슈타인베이비'', 2015년 ''아인슈타인키즈'' 등 3종으로 출시돼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남양유업은 2015년 9월 기존 ''맛있는 우유 GT'' 저지방우유를 고소한 저지방, 깔끔한 저지방, 날씬한 저지방 등 3종으로 세분화해 출시한 후 저지방우유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최근 기존 흰우유 제품을 더 업그레이드 시킨 ''진해서 더 고소한 우유''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농축된 원유를 사용해 우유의 고소한 맛을 배가하면서 기존 우유보다 단백질과 칼슘함량을 15%나 더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분말단백질이나 식품첨가물 없이 오로지 100% 순수한 원유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지방 등 기능성우유들이 우유 본연의 고소함이 사라지고 맛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맛과 영양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며 "유기농우유와 기능성우유 성장에 힘입어 흰우유 시장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침체기 유업계, 돌파구는 제품 '다변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