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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톡]"좀비가 눈 앞에", 롯데월드 'VR 판타지아' 가보니


17종 33개 가상현실 체험시설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스릴 만점"

[아이뉴스24 장유미, 도민선기자] # VR 기기 속 눈 앞에 펼쳐진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는 그동안 봐 왔던 것과 달리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1초, 2초, 3초…' 시간이 지난 후 저 멀리서 누군가가 막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은 일그러지고 피부가 창백한 '좀비'였다. 가까이 다가오는 좀비를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 지니고 있던 '자동소총'으로 좀비를 향해 쐈다. 그 때 갑자기 진동이 느껴진다. 뒤에서도 좀비가 공격해 왔다는 것을 착용하고 있던 장치에서 알려준 것이었다. 그렇게 공격해 오는 좀비들을 총으로 한창 무찌르고 나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최근 전 세계 테마파크가 앞 다퉈 가상현실 체험시설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관련 시설을 잇따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오는 6월 18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가상현실 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는 신규 축제 'VR 판타지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민선 수습기자와 함께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에 들어서자 마자 조명, 안개, 레이저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판타지아 게이트'를 발견했다. 이곳에서 판타지아 가디언즈들은 침입자를 수색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좀비를 경험할 수 있는 '호러 VR'이 위치한 어드벤처 3층 '레인보우 플라자'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연구소를 탈출하는 스릴러 호러 워킹 VR '좀비워크'와 매직 아일랜드를 점령한 좀비들을 쏘는 슈팅 VR '좀비어택'이 마련돼 있었다.

이 중 제일 먼저 체험한 것은 '좀비워크'였다. 으스스한 조명이 켜진 공간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무서워 온 몸이 얼어붙는 듯 했다. 직원이 시설 이용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해줬지만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암흑 천지인 공간에 여러 명이 아닌 혼자 들어가 체험해야 한다고 했다. 눈 앞이 더 캄캄해졌다. 어쩔 수 없이 방 안으로 들어가 직원의 도움으로 VR용 헤드셋(HMD)과 이어폰, 콘트롤러 등 VR 기기를 착용했다. 그러나 공포감 때문에 시작과 동시에 체험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체험을 포기하는 이는 전체 여성 고객 중 60% 가까이 된다고 한다.

겁쟁이가 돼 버린 기자와 달리 함께간 도 기자는 '좀비워크'를 끝까지 체험했다. 도 기자는 체험하는 동안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이동하며 좀비로 가득찬 연구소를 탈출했다고 한다. 특히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바닥에 설치된 장치가 함께 움직여 중력이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좀비워크 체험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좀비어택' 체험시설로 들어섰다. 이곳은 쌍권총과 샷건, 자동소총 등의 무기를 선택해 다가오는 좀비들을 쏘는 게임으로, 좀비워크 보다는 좀 덜 무서울 것 같아 도전했다. 총을 쏘는 체험 시설이어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옆에 있던 도 기자는 이 시설을 체험한 후 "좀비를 물리치는 유명 아케이드 게임인 '하우스오브더데드'가 연상됐다"고 말했다.

호러 VR 체험을 마치고 다른 시설들을 체험하기 위해 지하 3층 아이스링크 옆에 위치한 'VR 스페이스'로 이동했다. 이곳은 5개 섹션으로 구성된 VR을 게임별로 1회당 5천~2만원에 즐길 수 있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듯 해 시설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먼저 슈팅·워킹 VR 게임이자 롯데월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서바이벌 모탈블리츠'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국내 VR 콘텐츠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게임은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세계에 숨어든 괴생명체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걸으며 총을 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시설을 체험하기 위해선 2kg 가량의 게임기가 들어간 작은 가방을 메야 했다. 또 양손에는 진동 패드를 차고 진동모터가 달린 1미터 남짓한 길이의 자동소총도 들었다.

게임은 20평(66.16㎡) 남짓한 방의 한 가운데에서 시작됐다. 이 방에는 사용자를 추적하는 센서가 천정과 벽 사이에 달려있었다. 게임이 시작되자 총구에 달려있던 레이저 포인터가 켜졌고 곧 괴생명체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방아쇠를 당겨 몇몇을 물리치니 바닥에 화살표가 나타나 이를 따라 움직였다. 게임 중 괴생명체들은 축구공만한 불꽃을 내던졌다. 이 불꽃을 총으로 쏴서 맞추니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처럼 여러 갈래로 쪼개졌다.

이 게임의 마지막 순간은 좁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 생존을 위한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이었다. 발을 잘못 내딛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15분간 체험을 하다보니 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되지 않았다.

'서바이벌 모탈블리츠'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VR 체험시설을 더 즐기고 싶어 바로 옆에 있는 '슈퍼챌린지'로 이동했다. 양쪽의 플레이어가 마주보고 공을 상대방의 뒤편으로 보내면 점수를 내는 게임으로, 가상현실에서 비치볼만한 공을 손으로 때리자 무중력의 공간을 통과하듯 빠르게 상대방 쪽으로 날아갔다. 또 몇 번의 랠리가 오가자 갑자기 벽에서 장애물이 나타나 공의 흐름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함께 간 도 기자는 7분여간 1세트를 이겼지만 인공지능(AI)에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고 한다. 이 게임은 AI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간 대결로도 즐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VR 스페이스에는 원하는 시간과 공간을 선택해서 즐기는 이색 스탠팅 라이드 '스피드', 실제보다 더 리얼한 간접 고소공포체험 '스카이 하이', '스포츠' 등 VR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또 어드벤처 곳곳에도 작년에 처음 선보인 탑승형 VR 어트랙션 '후렌치레볼루션2 VR'과 '자이로드롭2 VR' 등 총 17종 33개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VR 스페이스의 가격이 다소 비싼 탓에 현재 이용객은 하루 400여명 정도 밖에 안되지만 오후 2~6시에는 40여분 정도 기다려야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태다. 롯데월드는 앞으로도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더 다양한 VR 체험시설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 박순오 상무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 개발사 등와 함께 협업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고 가상현실·증강현실·융합현실 콘텐츠 개발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VR판타지아'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가상현실 축제"라며 "VR 판타지아를 통해 좀 더 진화한 4세대 신개념 테마파크를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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