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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大戰' 앞두고 대표 연임 여부 촉각


유상호 한국證 최장수 CEO 기록 이어갈까…이목 집중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새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1분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취 문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수장마저 바뀔 경우, 위기관리와 성장 동력 마련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간 대전이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대형사 위주로 대표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증권사 6곳 중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중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10번째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장수 CEO 중 한 명인 유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왔다. 이는 대표의 수명이 짧은 국내 증권사 환경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유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한국투자증권이 4조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에는 IB 역량 강화에 앞장서 왔던 유 대표의 공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초 유 대표가 투자은행(IB)그룹을 신설하고 프로젝트금융본부를 2개 본부로 개편한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강호 NH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시장 선점을 통해 다가올 IB 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며 "초대형 IB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첫해인 만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안목으로 장기적인 전략 하에 전 임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함께 모아야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김원규 NH證 '맑음' vs 강대석 신한투자 '안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도 연임이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합병 직후 어수선한 사내분위기를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다독여, NH투자증권이 리딩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자산관리(WM)와 IB 사업을 동시에 강조한 덕분에 NH투자증권은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증권사로 인식된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적인 투자자문사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증권업계 최초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신성장동력을 마련을 위한 도전에도 적극 나서왔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그간 누려왔던 외형 1위의 프리미엄도 이젠 사라졌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은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발전시키고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WM 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안개 속이다.

신한금융투자가 금융지주로부터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을 두고 강 대표가 지주의 재신임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손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2% 감소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표이사직에 선임돼 지금까지 3회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전직 CEO들의 재임 기간이 3년에 못 미쳤던 점을 고려하면, 최장수 기록을 세운 셈이다. 강 대표가 신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전에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강 대표는 신년사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앞둔 오늘을 기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인력, 자산, 역량에 있어 메이저 톱3를 추구할 것"이라며 " 모호하고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자본시장 톱3라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신한 브랜드에 맞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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